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우리집 상전에게 하고싶은 말
게시물ID : animal_124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선생
추천 : 3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03 05:04:36
옵션
  • 본인삭제금지
안녕 우리집 상전아
네가 우리집에 온 게 내가 고삼때였지 아마
그 때는 몸도 날씬했는데 내가 너무 달라는대로 줬던걸까
이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다이어트를 시켜야한다니 누나가 미안해
헤어볼도 잘 신경썼어야하는데 단모인 네가 헤어볼로 위염이 생길 줄 전혀 예상도 못 했다
이렇게 무지한 누나이자 보호자 옆에서 그래도 너랑 보낸 시간이 제일 많다고 나한테만 붙어있어줘서 고마워
처음에 우리 집에 올 때 기억나?
길냥출신이어서 그런건지 처음 잡힐때 망할 구조팀에서 잡았다 놓기를 반복해서 그런건지 너는 참 케이지를 싫어했잖아
케이지를 꺼내기만 해도 숨기 바빴는데 그렇게 싫어하는 케이지에 넣고 서울에서부터 납치해오니 네가 그렇게 숨어있던게 정말 이해가 안 갈 수가 없더라.
네가 오개월 때부터 너를 봐왔지만 내가 너를 상전으로 모시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오게월부터 일년동안을 일주일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봤으니 사실 나는 네가 다 큰 고양이어도 빨리 적응을 할 줄 알았는데 너는 꼬박 두달간을 길바닥에 내쳐진 집고양이처럼 숨기바쁘고 거실을 지나갈땐 바닥과 한 몸이 돼서 돌아다녔지
네가 우리집에 와서 나한테 처음으로 하악질을 했을 때, 한달간을 적응 못 하는 모습을 봤을 때 나는 내가 너를 데려와서 불행해지는 게 아닌가 싶었어
그도 그럴 것이 너는 보호소에서도 고양이들과 있었고 우리집에 오기 전에도 고양이들과 있었잖아 근데 우리집은 털 없고 사냥능력 없는 멍청하지만 덩치 큰 고양이들만 나 포함 4명이어서 네가 더 적응을 못하나 싶었어
내가 만지려고 다가가면 너무 무서워하는 네 눈을 보니까 내가 괜히 데려왔나 싶었어
그래도 데려왔는데 어쩌겠니 다른 집 간다고 해서 네가 빨리 적응을 할 것 같지도 않았고 그나마 자주 본 내가 더 낫겠지 뭐 일년을 기다리자 딱 그 마음을 먹고 나니까 천천히 네가 적응해가는게 보이더라
그로부터 사년 뒤인 지금은 이제 겨우 완전히 너희 집 너의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지금도 내가 큰 동작을 하면 무서워 도망치지만 난 그래도 괜찮다
안약 넣을 때 약 먹일 때 병원 데려갈 때 모두 다 네가 극도로 싫어하는 상황인데도 넌 날 한번도 문 적도 할퀸 적도 없어 넌 정말 착한 고양이야
앞으로 내가 그리고 네가 얼마나 살지 아무도 모르지만 남은 생동안 그냥 잘 살아가자 내가 열심히 공부할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