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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 여고의 흔한 남자 수학 선생님의 이야기.txt
게시물ID : humorstory_435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징어칭구
추천 : 4
조회수 : 15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03 0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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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방학 끝나면 시험이라 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
 
필자는 경기도에서 경상남도로 전학 온 고등학교 신입생임.
학교 수학 선생님이 평소 애들을 많이 구박하시고 장난이 많은 편임.
입학 한 지 2개월도 안 되었는데 울린 애만 10명이 넘는 그런 대단한 쌤임.
필자도 괴롭힘당하다가 며칠 전에 당한 일이 웃겨 글을 쓰게 됨.
 
 
#1
점심으로 짜장밥에 잡채가 섞여 나온 날이었음.
그걸 평생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이상한 비주얼에 애들한테 질문하기 일수였음.
그 중 하나가 짜증났는지 담아두고 있다가 그걸 수학시간에 수학쌤한테 말해버림.
쌤은 촌년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걸 몰라? 역시 오징어칭구(필자)는 이상해." 이라 하심...
내가 "중국집에 가서 짜장밥을 시키면 잡채가 안나오잖아요? 그러니 그게 이상한거죠." 라고 주장해 봤으나 1:20의 싸움은 외로웠음.
그 뒤 쌤 반응은 "쯧쯧쯧" 이었음...
 
#2
소풍가기 전전날 야자시간이었음.
수학 쌤이 감독이었는데 내가 친구한테 "나 한복입고 간다??"라고 하니까 친구가 미쳤냐면서 큰 소리를 냄.
끝나기 50분전이었는데 쌤한테 딱걸림.
그래서 덕분에 복도에서 5분 서있다가 집으로 옴.
 
문제는 그 다음날 이었음.
수학시간에 갑자기 "오징어칭구(필자)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실한줄 알았는데, 순 양아치더만?" 이러시는 거임...
당황해 있는데 쌤이 "니 서울말 한다고 잘난 척이냐? 나도 한 번 배워볼까? 얼마에 알려줄래요?" 이러셔서
나는, " 쌤 사투리 심하긴 해요."라 치명타를 날려버림...
종이 딱 그 때 쳐줘서 다행이었음....ㅎ
 
#3
학교 수학 시간에는 목요일마다 개념서 유제를 풀어오는 숙제가 있음.
쌤이 그걸 검사하시는데 갑자기 "너 00사냐?"라고 하시는 거임.
혹시 주말에 밖에 있는 나를 보신건가 해서 "?!?!?!?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답했는데,
나랑 내 짝궁이 손가락으로... 교복상의 주머니를 가르킴...
거기에는 00아파트라 써있는 내 집카드가 있었고... 결국 나는 엄청 비웃음당했음.
게다가 다른 애 중에도 00아파트에 사는 애가 있었나봄.
쌤이 갑자기 나보고 몇 동 몇 호 사냐길래 '뭔 말이지?' 생각하기만 하다가 쌤 말은 씹고 뒤늦게 같은 아파트 사는 애한테만 7동(걔도 7동)7층산다고 말함.
쌤은 씹힌거에 원한이 있는지 그 날 문제설명은 내가 다 했음...ㅋ
게다가 날 부를 땐, 00 세븐프로어 이렇게 부르셨음.
(사실 밀가루로 들은건 비밀)
 
#4
수학 수행 전전날 밤이었음.
난이도도 범위도 몰라서 겁나 힘들었음.
쌤한테 카톡으로 '미래로(방과후 수업 교재, 어려움)'가 나오는지 우회적으로 질문함.
답으로는 '별생각 없구나.' 이렇게 보내셨으면서 수업시간에 대놓고 날 가리키며 " 얘는 어제 나한테 카톡까지 보냈어. 공부는 안하고, 쯧쯧."
이라 하심...
아! 진짜!
그래도 욕은 먹었지만 그 문제집은 안풀어도 된다는 힌트를 얻었음.
 
#5
IMG_20150502_1.jpg
 

이 카톡 내용이 문제였음.
필자는 야자를 마치고 학원에 가서 12시 20분쯤 집에 옴.
학원에서 저 문제를 푸는데 조립제법이 너무 안되는 거임.
50분 풀다가 포기하고 집에 와서 쌤께 보냄.
 
저 문제가 학교에서 쓰는 부교재의 심화에 해당되는 문제였음.
그 날 오전 수학시간에 쌤이 심화문제는 시험에 안 나온다 길래 신나라 하면서 잊고 있었음.
 
그런데 오후에 방과후 시간에 맨 앞 앉는 친구랑 자리를 바꿨음.
덕분에 맨앞에서 조금씩 구박당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었음.
그런데 그 짜장잡채밥 친구가 그림그리다가 쌤한테 걸림.
쌤이 "니 ㅁㅁ(다른 친구), 아니 그래, 이 개념없는 오징어칭구(필자)랑 같이 다니니 그 모양이지."라 폭탄발언을 하시는거임.
반 전체가 당황해서 정적이 흐름.
"12시 넘어서 카톡을 보낸 놈이야.얘가. 게다가 모르겠다는 문제는 들고 오지도 않아요. "라며 뭐라하심.
개념없다는 소리에 정신이 나가서 어이없다는 듯이 허허허 웃고만 있는데 쌤은 우스운 얼굴로 " 웃겨? 나는 안웃긴데?'이러면서 웃음을 참고 있었음.
그런데 뒤에서 "12시면 오늘 보낸거니까 내일 물어야되는거 아니에요?"라는 소리가 들려옴.
쌤도 설득당해서 "미안해요. 쌤이 내일 꼭 풀어줄게요~"이러심.
와 진짜 천군만마를 가진 게 이런 느낌이구나를 알게 됨...
 
방과후 수업이 끝나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쌤이 문제를 풀어주시기로 함.
그런데 쌤도 아무리해도 조립제법이 안되는거임.
그래서 쌤이 택한 방법이 답지베끼기 였음.
답지를 강제적으로 뺏긴 것도 모자라 "사다리꼴이 아니라 오각형이잖아. 나눠서 풀어야지. 멍청아."라는 소리를 듣게 됨...
게다가 문제해결이 되고 나서는 "너 웃겨서 밤에 잘 때 잠이 안올거야."라는 말도 덧붙여주셨음.
 
그리곤 그냥 나가시면 되는데 "마누라가 그 문자라도 보면 어쩌라고? 밤 12시넘어서 외간여자에게 카톡이 오는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하시자 우리반 전체가 "에에에?!"라는 반응과 내 "미쳤어요?!"라는 반응이 결합한 소리가 나옴.
쌤의 "미안해요!!!"라는 말과 함께 이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겠음.
 
 
저만 웃긴가요??
방과후 수업에는 저희 반 학생이 듣지만, 일반 수학시간에는 3개 반이 상,중상,중하,하 반으로 나뉘어서 수업해요.
그 덕분에 전 3개 반에 개념없는 애로...ㄱ-
글에선 되게 재수없고 짜증나는 쌤이지만 맞아요 되게 츤데레이신 쌤이에요.
덕분에 웃겨서 공부하다가 혼자 실없이 웃곤 하지요.
금요일날도 야자 감독이시길래 포스트잇에 "예의없이 행동한거 죄송하고 다음엔 예의를 챙겨 질문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적어 커피를 몰래 선생님 책상위에 올려놓고 왔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이트(페북 등)로의 유출, 금지합니다.
출처 여고인 나의 학교의 남자 수학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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