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노래를 추천해주곤 한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 진심을 한마디 말로 하기도 어렵거니와 직접적으로 말하는 재주도 심장 어디 한 구석이 간지럽게 애둘러 말하는 재주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하고싶은 가삿말이 담긴 그 사람을 보고 느껴진 분위기가 담긴 노래를 추천해주곤 한다. 그 노래를 이유식 먹듯 꼭꼭씹어 듣기를 바라면서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가수와 노래제목을 보낸다. 그 사람이 내가 애둘러 말한 본심을 눈치채길 바라면서.. 촌스러운 방법일지도 소심한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낼 수 있는 용기와 내가 할 수 있는 대화법이 이런 방법 뿐이라,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오늘도 노래를 들으며 네 생각을 한다. 너에게 이 노래를 알려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전송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그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이 좋은날씨에 너를 생각하는 것도 널 사랑하는 나의 방법 중 하나 일 거라고 생각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