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유시간이 나서 글을 더 쓰게 되네요. 필자는 게임 프로그래밍 분야에만 있었습니다. 이 글은 게임
프로그래밍 분야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다른 분야는 잘 모릅니다. 아시는 분들은 따로 글을 써 보세요.
굉장히 착각들 하시는데 해당 프로그래머의 실력을 정확히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능력자는 없습니다.
댓글처럼 실력이라는게 굉장히 다양한 기술과, 재능, 열정등 매우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가치의 총 합이거든요.
근데도 마치 내 실력은 X 다 라고 가정해 놓고
"내가 이정도의 실력으로 이정도의 성과를 낼태니 그에 합당하는 대우를 해달라"
라는 장사꾼 프로그래머들이 세상에는 존재합니다.
이런 장사꾼들은 마치 프로그램이 상품인 것인냥 생각을 하기 때문에 성과 = "눈에 보이는 출력물" 로 인식하고 영업을 시작합니다.
내가 일주일동안 밤을 새면서 요구받은 뭔가를 출력했으면 그것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성과를 냈내. 이정도 만들 실력은 되네. 라고 생각될법하지요. 그리고 이런 단순한 사고는
국내 SI분야를 일당잡부가 판치는 노가다판으로 퇴보 시켰습니다. (요즘 컴공이 얼마나 비인기 학과인지 확인들 해보시길...)
하나의 이미지를 화면에 출력하기 위해 이미지스켄으로 이미지 파일을 생성하고 그것을 텍스처에 입혀서 화면에
출력하는 프로그래머가 있는가 하면 이미지를 죄다 코드로 점을 찍어서 출력하는 프로그래머도 있습니다. 같은 출력물이지만 내부구조는
정말 천차 만별로 차이나는게 바로 프로그래밍 영역입니다.
두 프로그래머가 같은 성과를 내었으니 그에 합당하는 대우를 해줘야 겠죠?
두번째 도트 프로그래머는 성과를 내고 돈을 받았으니 뿌듯하게 다음 일도 몇날 몇일 밤을 새면서 노가다를 할 것입니다.
그가 계속 실적을 낸다면 그가 만든 시스템들은 죄다 도트찍기 수준의 노가다일 것이고 실적을 인정받아 팀장이 된다면 그가 만든
비효율적인 프레임 위해서 모든 개발자가 야근지옥에서 고생할 것입니다.
필자는 실제로 엠게임에서 연봉 5천받고 10년넘게 고포(고스톱 포커, 마작과 같은 대중적인 게임들)만 만들던 분을 만나본적이 있습니다. 나이도 연봉도 너무많아서 업계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었지만 경력 게임 프로그래머로 이력서를 넣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많은 실적을 내었기 때문에 당연히 나도 5천은 받아야 한다는 그의 기술은 단순한 2D 스프라이팅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각 플렛폼별 API는 마스터 하고 있으셨지요. 당연히 게임판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술이었습니다. 그가 갈 수 있는건 연봉을 낮춰서라도 고포 개발사나 외주 작업뿐이 없습니다. 실적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실력을 연봉으로 계량하실 정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경험해 보신분, 또 그것을 타인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분들은 1000만원짜리 자리에 가서 2000만원 부르셔도 됩니다. 재대로 된 인사관계자(물론 현실에서 이런 대인배를 만나기는 어렵습니다만)라면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당신을 쓸 것입니다. 돈을 보고 가셔도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열정과 패기만 가득찬 신입이라면 그게 힘들겁니다.
게임개발판에서는 요즘들어 "열정 착취"라는 용어가 들불처럼 번저가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의 거품이 다 빠진덕에 투자가 매우 감소하였기 때문에
개발 환경은 날로 열악해져 가고 있기때문에 취업을 미끼로 사람을 너무나 싸게 부리는 풍조가 만연했습니다. 혹은 3명이 해야 할 일을 2명, 1명에게
몰아 주고 1명분의 연봉을 주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그렇다고 해서 과연 프로그래머가 구직의 기준을 돈으로 잡는게 과연 합당한 일일까요?
1000만원짜리 자리에 들어가서 열심히 해서 2000만원 3000만원 실력을 보여주고 연봉합상을 하세요. 회사가 당황하고 깍아 내리거나 불쾌해 한다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나오십시요. 그게바로 열정착취입니다. " 그래 ? 그럼 어서 나가 다시 뽑으면 되지 " 하고 내보내는 회사는 비전이 없습니다.
몇년이 지나도 지지부진하게 재대로 된 게임 하나 못만들고 폐업할 회사입니다. 당신 경력에 실패한 프로젝트로 기억될 뿐입니다.
근데 때려치고 다른 회사가도 상황이 비슷하다는게 함정...
신입은 무조건 열정과 패기가 있어야 합니다. 굳이 프로그래밍이 아니더라도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 열정과 패기가 생산한 부가가치를 합당하게 보상하지 않고 잔머리를 굴리거나 자기 주머니 채우기에 바쁜 개발문화가 문제이지
신입이 열정과 패기를 지출하면서 고생해야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기형적인 개발판에서 벌어지는 착취가 문제란 말입니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취업을 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사람 보다
프로그래밍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 되세요.
프로그래머를 쓰고 버릴 회사는 신입의 능력을 검증하지 않습니다. 이런 회사는 보상을 하는 시늉을 하면서 어떻해든 열정착취를 통한 게임 개발 단가
절감을 우선시하지 (모바일이 이래서 정말 열악하죠) 재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습니다. 어짜피 1년차나 2년차나 3년차나 알아서 시키면 잘 해오면
그만이기 때문에 연봉이 좀 차면 방출시킵니다. 이미 2014년 말 정도 되니까 이런 열악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많이 망했더군요.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앉아서 도트만 몇년 찍다가 방출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지만 될놈은 다 됩니다. 옛날처럼 얼치기로 배우고, 혓바닥으로 코딩하는 사람들은 이제 밥벌이가 안되요.
공부하시고 실력을 쌓으세요. 그 다음 대우를 요구합시다. 정당한 보상이 정당히 주어지는 세상이 되려면 아직 좀 멀었지만 말이죠.
한줄요약
돈 벌 생각으로 게임 프로그래머 하지 마시오.
돈 벌고 싶으면 해외로 ㄱㄱ
요즘은 유니티가 보편화되서 고포류도 개발단가가 매우 후려처 지고 있습니다. 대학교 동아리에도 오퍼가 온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