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의사일 하다보니 다른병원 유명한 교수님들 얘기를 듣곤 하는데, 들리는 소문에는 이국종교수는 독하다, 무섭다, 병원 애물단지다, 전공의들이 힘들어한다 이런것밖에 없었는데
오늘 마지막에 외과랑 성형외과랑 비교하는 함정질문에 우문현답하시는거보고 반성했습니다. 대학병원만 봐도 각 과끼리 사이가 안좋은게 일상입니다. 내과계와 외과계는 서로 칼잡이니 점쟁이니 헐뜯고, 비인기과는 인기과에 시기와 질투를 하며, 같은 과 내에서도 교수와 교수, 전공의 사이에 알력이 존재합니다. 사실 성형외과는 경쟁과고, 공부 잘하는 인턴 싹쓸이해가는 과인데 비해 외과는 만성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과입니다. 교수님 말처럼 전공의도 없어서 인턴,1년차는 주 120~130시간씩 일해야 하는... 그런데도 성형외과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질문에 "성형외과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는 과" 라며 답변할 수 있는 이국종교수의 도량에 존경을 표합니다. 게다가 오전 브리핑과 저녁 인터뷰 내내 의사들만이 아닌 "외상센터 직원들"을 강조하심으로써 간호인력과 기사들 인권까지 재조명시키셨네요. 대단합니다.
요새 의협 하는꼬라지 보면 울화통이 터져서 미치겠슴다. ㅇㅅㅇ한테 웹툰을 그려달라질 않나, 한의사 의료기기사용 반대에 다른것도 아닌 포항 지진피해 사진을 사용하질 않나... 원래부터 미친 기관인건 알고있었지만 요즘은 정말 너무합니다. (의사들이 평균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지라 그중에 얼마 안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말 힘들어요ㅜㅜ)
심평원에서 정당한 의료행위를 부당하게 삭감하고 재갈을 물려도 우린 과가 달라서 단합이 안된다며 지레 포기하고, 전공의의 살인적인 근무시간 문제에도 수련만 마치고 나가면 된다며 각자도생하던 많은 의사분들이 오늘 인터뷰 보고 각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