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사입니다. 11시 브리핑 하신다길래 칼대기했습니다. 근데 언론의 작태를 비판좀 하시니 바로 방송종료하는군요.
이국종교수님이 말씀하신 의료계의 암담한 현실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외과 전공의 정말 없습니다. 지방 얘기가 아니고, 인서울 대학병원도 1년차 티오 9명중에 1명밖에 없어서 PA가 수술 어시하고 전공의는 병동만 돕니다. 전공의들은 주당 근무시간을 100시간으로 '줄여'달라고 호소합니다. 네, 80시간도 아니고 100시간이요. 실제 근무시간은 인턴, 1년차는 120~130시간 우습게 찍습니다. 병원장한테는 100시간으로 짠 "가짜 당직표"를 제출하고 당직비도 못받고 당직섭니다. 내외산소, 가장 중요한 메이저 과가 전부 비인기과입니다. 왜?? 수련이 힘들고, 툭하면 소송에 휘말리고, 수련마쳐도 미용보다 돈 못버니까.(무조건 욕하지 마세요. 돈벌려고 의사하는거 잘못 아닙니다. 돈벌려고 불법을 저지르는게 나쁜거지) 심지어 내과는 전공의 미달사태로 수련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특단의 조치까지 시행했지만 여전히 미달입니다. 다른과도 아니고 압도적인 공부량을 소화하고 다른과 컨설트를 받고 의사들의 선생님 역할을 해야하는 내과가 말이죠... 전공의 9명이 할일을 혼자서 해야하고, 전국에서 이송된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외과 20년차 교수가 인력이 없어 혹사당하면서 몸 다치고 실명해서 반병신되는 이런 살인적인 노동환경에서.. 대다수의 언론과 일부 정치인들은 의사 인성을 운운하며 정치공학적 소설이나 쓰고 있습니다. 외압에 휘둘려 주치의인 이국종교수를 2시간씩 원장실에 붙잡아놓고 혼내는 병원장은 덤이구요.
기자분들, 정치인 양반들. 당신 자녀분 쌍수, 사모님 필러해주는 사람만 의사가 아닙니다. 제발 힘든사람 등에 칼꽂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