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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나의 아내
게시물ID : panic_793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니왕
추천 : 12
조회수 : 553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4/30 20:57:18

내 인생은 꽤 잘 풀리는 듯 했다. 주립 대학을 졸업했고, 페이 괜찮은 사무 관리직으로 취직도 했다. 문제는, 내 인생에 뭔가가 빠진 느낌이었다는 것이다사랑이 필요했다. 인생을 함께 할 아내가 필요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여자라고는 직장에 있는 엄청 못생긴 여자들 밖에 없었다.

 

어느 날 저녁 직장에서의 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와, 콜라 한 캔 까면서 컴퓨터를 켰다. 나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애인을 구하고 싶었다. 이제 유일한 방법은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뿐이었다. 유명한 곳에 등록하고 빨리 매칭이 되길 바라며 관심사를 적었다.

 

다음날 아침 다시 컴퓨터를 켰다. 매칭 결과는 두 개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둘 중 한 명은 우리 회사의 엄청 못생긴 여자 직원 중 하나였다. 나머지 한 명은 프로필 사진이 없었는데, 이름도 낯설었다. 나는 너무 절박했기 때문에 한번 질러보는 심정으로 이 아가씨에게 메시지를 보내보았다. 오늘 밤 근처 카페에서 만나자고. 삼 분쯤 후 답장이 왔는데, 승낙이었다. 나는 매우 들뜨면서도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됐다.

 

그 날은 업무가 너무 많아 퇴근할 무렵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개팅의 흥분에 피로 따위는 잊고 얼른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집에서 5분 거리라서 가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주차도 문제 없이 했고, 카페 안에서 곧 소개팅 상대를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굉장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내 인생 최고의 미녀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눈이 제일 돋보이는 아가씨였다. 세상에서 제일 매력적인 회색 눈이었다. 그녀가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제 이름은 크리스티예요. 인터넷에서 사진을 봤는데, 그쪽이 데이비드신 것 같네요.”

 

나는 전 그쪽 껀 전혀 본 적이 없네요.”라고 했고, 우리는 같이 웃었다. 우리는 이미 운명적인 인연이었던 것이다.

 

첫 데이트는 성공적이었다.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허름한 아파트에 그녀를 내려주고서, 첫 키스를 나누었다. 이때 나는 세계에서 제일 재수 좋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모든 게 잘 될 거야.

 

나는 크리스티와 불과 네 달 사귀고 나서 프러포즈를 했다. 그녀는 매우 들뜬 목소리로 승낙해 주었다. 우리의 결혼식은 평범했지만, 하객은 다소 적어 썰렁했다. 결혼식 하객은 내 어머니, 크리스티 아버님, 친한 직장 동료 몇 명, 그리고 그녀의 친한 친구 몇 명이었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난 그녀에게 푹 빠져있었다.

 

그날 밤 나는 총각딱지를 뗐다. 하지만 운 좋게도 그녀가 임신되지는 않았다. 너무 신혼 때 아기를 가지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다. 내가 돈이 없어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지만, 그녀는 아무래도 좋다 했고, 우리는 서로 함께 하는 것 만으로 충분했다. 그렇게나 착한 여자였다. 신혼여행 대신, 우리가 함께 살 나의 변변치 않은 집으로 그녀가 이사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우리의 삶은 아주 잘 흘러가고 있었고, 우리는 완벽한 팀이었다.

 

몇 달 후 직장에서 내 결혼식에 참석했던 직장 동료 케빈이 온 몸을 난자 당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미스터리였다. 그의 시체를 며칠 후에 부검한다고 했다. 나는 이 소식에 매우 낙담했다. 원래 앓고 있던 두통도 심해졌다. 나는 꽤 심한 두통을 앓고 있었는데, 아마도 과로 때문이었다. 그날 밤 늦게 퇴근해 집에 오니 크리스티는 이미 침대에 있었다.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아 그녀와 함께 누우려고 방으로 향했다. 나는 곧바로 내 친구 케빈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나에게 미소 지으며 (이 상황에 맞지 않게) 말했다.

 

걱정하지마. 그는 괜찮을 거야.”

 

그녀의 목소리에 놀라야 할지 안심되어야 할지 혼란스러웠지만,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그것은 잊혀졌고 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매우 아팠다. 기침을 엄청 많이 했고 토할 것 같았다. 즐거운 일이라고는 회사에 병가를 낸 것, 그리고 크리스티가 병간호를 너무 잘 해주었다는 것뿐이었다. “사랑해. 빨리 나아.” 그날 그녀는 편안한 목소리로 여러 번 나를 위로했다. 밤이 되자 그녀는 조용히 내 곁으로 들어와 불을 껐다. 30분쯤 지났지만 나는 잠에 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크리스티를 안으려고 하는 순간, 손이 얼어붙고 말았다.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녀의 피부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크리스티? 괜찮아?” 하지만 그녀는 답이 없었다.

 

그녀의 몸을 돌렸는데,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끔찍했다. 아마도 할 수 있는 최대로 비명을 지르며 그녀를 밀치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크리스티의 모습은 눈알이 빠진 채 피 묻은 눈알 구멍과 핏줄이 드러나 있었고, 창백한 피부는 늘어져 있었다. 다른 디테일은 어둠에 눈이 완전히 적응되지 않았던 터라 확실하지 않았다. 나는 화장실에 앉아 울다가 잠에 들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깼는데 놀랍게도 개운했다. 하지만 전날 밤 보았던 것이 떠오르자 곧바로 겁에 질렸다. 너무 많이 울었던 탓인지 시야는 흐리고 뒤틀려 있었다.

 

어젯밤 무엇을 보았든 공포를 이겨내야 했다. 천천히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열었다. 침실로 서서히 고개를 돌렸는데, 그녀는 거기에 없었다. 부엌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황급히 부엌으로 향했는데, 나의 예쁜 아내가 바닥에 떨어트린 프라이팬을 집어 올리고 있었다.

 

그녀가 나를 보자 그것을 다시 떨어트렸다. “도대체 어제 무슨 일이었어?” 그녀가 화났다기 보다는 걱정되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거짓말을 했다. “토할 것 같아서, 화장실에 갔었어.” 다행히 그녀는 미끼를 물었다. “그래. 빨리 나아.” 그녀는 내게 키스하고, 다시 아침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말의 시작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봤던건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전혀 설명이 되지 않았다. 잠깐 헛것을 본거였겠지 하며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꿈에 나타났다. 그녀의 생명이 없는 몸뚱이, 빠져있는 눈알. 하지만 최악은 그것의 행동이었다. 그 시체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서서는, 내게 얼굴을 들이대며 살이 썩어가는 악취를 내 코에 풍겨댔다.

 

도망갈 순 없어.” 그것은 차갑게 속삭였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거야.”

 

그것은 웃었다. 그녀의 평소 모습과 같은 예쁜 미소였다. 지금도 그 미소를 상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나는 점점 미쳐가는 듯 했다. ‘그것어디에나 있었다. 사무실 칸막이 뒤에 숨어있었고, 공원 한복판에 누워있었다. 도망치려 발버둥을 쳤지만 그것은 도저히 멈추지 않았다. 나의 크리스티를 돌려줘. 나의 크리스티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좀비 말고! 나는 그것을 끝내야 했다.

 

다음날 집에 들어가니 그 시체가 부엌 옆에 서있었다. 꿈에 나왔던 것처럼 구부정히.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그것을 집어 오븐에 쑤셔 넣었다. 그것은 저항했지만 나는 문을 닫고, 전원을 켰다. 힘들었지만 넣고 나니 안심되었다. 오븐이 격렬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고통에 가득 찬 비명 소리는 듣는 것 만으로도 무서워질 정도였다. 집에서 뛰쳐나왔다. 끔찍한 비명 소리는 십분 정도 더 지속되었고, 집은 두껍고 검은 연기로 차 올랐다.

 

집으로 다시 들어갔을 때, 그 흔들림과 비명소리는 이제 없었다. 마치 죽어있는 것 같았다. 이 세상이 모두 죽어버린 것 같은 침묵과 스산함.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오븐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오븐에서 끄집어낸 것을 보자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내 눈 앞에 있는 것은 크리스티였다. 나의 아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린.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눈 만큼은 멀쩡했다. 나는 무릎을 꿇고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15분인가 30분인가 거기 있으니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관들이 집으로 들어와 나를 연행했다. 당연히 범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체포 당했다.

 

취조실에서 심문을 받았지만, 운 좋게도 그들의 집요한 질문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나는 퇴근해 집에 와서 사랑하던 아내의 불타버린 시체를 발견한 남편으로 결론 내려졌다경찰들은 내게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고 단지 집을 수사하는 동안 호텔에서 지내달라고 했다. 괜찮아질 리는 없었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난 뻔히 아는데.

 

더 심각한 일이 뭔지 아나? 아직도 그녀가 보였다. 그것. 무엇이던 간에. 죽였는데. 죽였었는데. 죽였었다고. 내 자신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나와 그녀, 모두의 인생을 망쳤으니까. 이제는 그만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다. 어쨌든, 이 미칠듯한 우울증을 떨쳐내기 위해 다음날 나는 출근했다. 주차를 하고 사무실 문으로 다가가는데, 문 앞에 노란색 테이프가 쳐져 있었다. 문에는 작은 쪽지가 붙어 있었는데,

 

화학 물질 노출에 의한 유해 작업 환경 때문에 이 건물은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 조치함.” – 주 보건국

 

쪽지를 읽는데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것이 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장 알아봐야 했다. 차에 타서 병원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병원 문을 열어젖히자, 환자는 나밖에 없었다.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의사를 만났고, 화학 물질에 중독되지 않았는지 검사해달라고 했다. 잠시 후, 의사의 진단은 그 화학 물질을 흡입했기 때문에 장애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나는 벌벌 떨며 그 화학 물질의 부작용을 읽어달라고 했다.

 

흡입 또는 섭취에 따른 부작용은 편두통, 구토, 피로감을 포함하며, 특히 감각상의 이상한 패턴 및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간의 노출은 뇌 손상, 정신적 불안정, 심각한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




* 다른 번역 괴담

Ted the Caver

1999

할아버지께서는 치매를 앓으셨다

출처 http://creepypasta.wikia.com/wiki/My_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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