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고등학생때 썼던 선생님의 폭력에 대한 글
게시물ID : lovestory_73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마추워인듯
추천 : 2
조회수 : 6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30 18:57:10

2007년도에 썼던 글입니다.

최근에는 두발자유화등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폭력도 많이 줄었다고는 들었는데

실제 고등학생을 접할 일이 없으니 잘은 모르겠네요.

아무튼 고등학생 당시 많은 고민이 되었던 문제입니다.

----------------------------------------------------------------------------------------

예전에 썼던 글들을 훑어보다가 발견한

2007년 11월에 썼던 글이다.

글은 썼지만 그때 당시 나름대로 마음이 복잡했기 때문에

올리자마자 곧바로 비공개로 바꿨는데

올릴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다시 올려본다.

-----------------------------------------------------------------------------------------

1. 친구는 한번만 더 말하면 책으로 맞을거야라는 선생님에 말에 약간의 장난을 섞어 반항했고

화난 선생님이 흥분해서 책으로 친구에 머리를 미친듯이 치자

벌떡 일어나 "이 씨발년아!" 하고 교실을 뛰쳐 나갔다.

씨발년아 라는 욕을 들은 선생님은 복도로 나가 눈물을 흘렸고 아이들에게는 자습을 시켰다.

아이는 다음날 모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에게 사과를 했고 일은 잘 해결됐다.

사과만 받고 일을 해결한 선생님의 관대함을 칭찬했고

아이들은 일이 이 정도로 해결되서 잘 됐다고 하였다.

그 누구도 선생님이 친구를 때린것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제기 하지 않았다.

일은 매우 잘 해결되었고 선생님은 관대했다.

하지만 나는 왜 선생님이 "그래 잘못했지?" 라는 말 뒤에

'하지만 나도 너를 책으로 쳐서 미안하다. 내가 너무 흥분했었나보다.'

라고 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을 떨칠수가 없었다.

눈물을 훔치는 선생님에 머리속에는 씨발년아소리를 학생에게 들은

충격만이 남고 자신이 학생에 머리를  책으로 미친듯 때렸던 기억은 없어졌나보다.

모두의 머리 속에는 "이 씨발년아"라며 교실을 박차고 나가는 친구에 모습이

강하게 머리에 박혀있겠지만

내 머릿속에는 책으로 미친듯 친구에 머리를 때리던

선생님에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2. 머리를 자르지 않았다고 수업중 불려나간 친구는 복도에서 매를 맞고

교실로 들어올 때 화가나서 문을 쾅 닫았고

곧바로 다시 불려나간 친구는 선생님에게 손으로 몇대를 맞았다.

맞는 소리와 선생님이 화가나 물건을 던지는 소리등에

우리반 일본 유학생은 너무 놀라 눈물을 흘렸다.

 

3. 2번 사건이 있었고 경위를 설명하러 들어온 선생님에게

부당한 처벌에 대해 화가 나 있던 학생 하나가 혼잣말로

"물건을 던진것도 맞은 거지." 라고 중얼거렸다고

발끈해서 곧바로 달려온 선생님은 무릎을 꿇려 놓고는

"너 따위는 손 한대도 안 되고 오늘 죽여 놓을 수 있어 이 개새끼야!"

라는 폭언을 했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말 어디마다 "개새끼"라는 말을 연발했다.

아이는 교무실에 끌려가 선생님에게 설교를 들었고 잘못했다고 선생님에게 사과했다.

물론 아이에게는 잘못이 있었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는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자신의 개새끼야! 너따위는 손안 대고 죽여 놓을 수 있어'라는

폭언에 대한 사과는 전혀 하지 않았고

그것은 매우 당연해서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 하지 않았다.

나의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심한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라는 내 물음에

제가 잘못한거자나라는 답변을 한 친구도 있었다.

선생님의 폭언이 설교가 아닌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없었다.

 

4. 지각 체크를 할 때 친구에 이름을 데고 들어가

지각에 벌인 야자를 피해간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선생님은

그런 일을 방지 하기위해

지각한 아이를 쭈욱 앉혀 놓고 그들의 얼굴을 디카로 찍어 증거사진으로 남겼다.

선생님은 너희들에 얼굴을 찍는 것은 너희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는 죄를 짓고 죄수번호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죄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5.지각한 아이들에게 야자를 시키던 선생님은 스트레스가 쌓여있었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지각자들이 모인 교실이 아닌 다른 교실에서

백일장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선생님에게 미리 허락을 맡아 놓은 것이었다.

거기다가 이 아이는 병원에 들렸다오느라 지각을 한 것이었으나

어떤 예외도 통하지 않는 다는 원칙 탓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지각을 했음에도 야자를 하게 된 것이었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아이는 갑자기 선생님한테 불려갔고

나는 교실에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복도에 비명이 울려 퍼졌고

비명은 그칠 줄을 몰랐다.

여자아이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깜짝놀라 복도로 나온 아이들을 선생님들은

교실로 들여 보내고 때리는 선생님을 말리러 달려갔다.

아이는 40명 가득찬 교실 앞에서 맞았고

선생님은 머리를 쥐어 잡고 손으로 발로 온갖 수단으로 때렸다고 한다.

1반 교실안에서 맞는 소리가 2반과 교무실을 뚫고 내가 있던 3반까지

선명하게 들렸던 것이다.

아이는 맞은 후 담임 선생님 손에 이끌려 반에 돌아왔으나

눈물을 흘리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특별히 상처는 없었으나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싶었다.

복도에 울려퍼진 비명 때문에 우리반 여자아이중 몇명은

걱정때문에 울음을 터트렸다.

다음날 선생님은 오해가 있었고

자신이 잘못했다며 사과를 하고 그 아이의 부모님과도 이야기를 나눠 해결을 했다.

그러나

나는 이 선생님의 사과중 나온 한마디가 결코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 선생님은 3,4번의 선생님과 동일 인물이며

학년 부장임과 동시에 아이들에 생활감독을 총괄한다.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700명과 싸우고 있다는 것 만 알아달라."

나는 설마 선생님에게서 이런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학생지도에 본질은 없어지고

학생과 선생님에 싸움이 되버린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자기 변명으로 한 말이

나에게는 이 선생님에대한 신용을 땅으로 떨어트리는 말이 되었다.

 

6.학생에 머리를 자르는 것이 문제가 되자

선생님은 머리가 긴 학생들이 가위를 들고 서로의 머리를 자르게 강요했다.

선생님은 처벌이 들어가기전 교육부에 글을 올리든 장학사에게 문자를 넣든간에

자신은 끄덕없으며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만약 교육부에 글이 올라가면 그 범인은 지금 이 안에 있는 사람중 한명이므로

어떻게든 잡아 낼것이라고 협박하였다.

그리고 서로의 머리를 잘르는 게 시작되었다.

나는 2번째로 머리를 자르게 되었고

선생님은 계속해서 "이의 없지?"라고

내게 물었고 대답을 강요했다.

나는 자신이 학교의 머리규정을 따르지 않았고

벌을 받는 것에는 수긍했으나

그 처벌이 머리를 잘르는 것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 없었고

대답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머리를 자르지 않고 계속 이의없다는 대답을 강요했고

나는 "잘라요"라고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선생님은 넌 어머니 오셔서 어머니가 직접 자르게 한다며 일어나라고 하였고

이런 일로 어머니를 학교에 오게 할 수 없었기에

죄송하다고 하고 머리를 잘리는 처벌을 받았다.

이의 없냐는 대답을 강요해서라도 받아낼려던

선생님의 집요한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의없다는 대답없이 하지 못하는 일이라며는

애초에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억지로 대답을 듣고

정당성을 획득하려던 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

 

7.담배를 피다 3번이나 걸린 친구는

선생님에게 엄청난 세기로 매를 맞았다.

한대 맞을때마다 너무 아픈 나머지 쓰러져 한참을 바닥을 뒹구렀고

10대를 10분에 걸쳐서 맞았다.

 

8.종이쳐도 자리에 앉지 않고 서서 떠드는 아이들에 모습에 화가난 선생님은

들어오자 마자

교탁을 쓰러트리고 의자를 집어 던졌다.

평소 저번학교에서 아이들이 청소를 안 할때

교실에 들어가 의자를 집어던지고 교탁을 던져서

그 다음부터는 말 안해도 청소를 정말 잘 하게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던 선생님이 이번 학교에서도

실행을 해본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이 모습을 선생님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겼고

그 후에 기회가 생겼을때

선생님에게 그때 도대체 왜 그렇게 의자를 집어던지고 교탁을 차는 등에 행동을 했냐고

물어보았다.

선생님은 "충격요법"
이라고 대답하셨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한것 아니냐

선생님이 그런 행동을 해도 되는 거냐는 질문에

정당한 방법으로 안되면 우회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지 않느냐

말로 해결이 안되는 데 어떻게 하면 되는거냐? 라고 대답하셨다.

나는 어떻게하면 애들이 선생님 말을 듣게 할 수 있을지 확실히 대답할 수 없었고

의자를 집어 던지던 선생님에 모습이 잊혀지지 않지만

일단 수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9.올해 우리반에 유학온 일본 여자아이는

처음에는 한국선생님에 모습에 무척 놀랬다.

일본에서는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경찰에 잡혀갈에 일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엎드려 뻗쳐를 하는 것도

저것은 선생님이 학생을

"이지메" 하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갖고 내게 물어보았다.

 

이제 곧 고3이 된다.

여태까지 학교생활 중 많은 의문이 있었다.

전국에 고등학교에서 여러가지 많은 사건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생님들은 지각을 하면 벌로 야자를 시킨다고 하자

지각생이 급격하게 준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혀를 찬다.

처벌 없이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한다.

 

아이들은 더욱 더 반항한다.

선생님은 아이가 반항할 수록 처벌하고 때린다.

누가 잘못 한건지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다.

 

난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해결책을 제시할 수가 없다.

아이들의 반항은 엄격히 제제되고 처벌 받으며

너무나 화가난 선생님의 처벌이라는 이름의 폭력이

'애들이 너무 말썽 피웠겠지' '애가 얼마나 말을 안들었으면 그랬겠냐'는 말로

덮어지며 묵인되는 현실에서

그냥 참고 살 수 밖에 없다.

 

처벌은 그렇게 흔히 있는 일도 아니고

가끔있는 몇가지 사건 쯤 무시하고 지나가면  된다.

학교에는 좋은 선생님도 많다.

과격한 몇명의 선생님정도는 그냥 무시하고

순종하면 된다.

나름대로 무난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면 된다.

 

선생님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건중 대부분은 학생의 잘못이 그 원인이며

뚜렷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

그리고 선생님들도 고민하고 가슴아파한다는 것을 안다.

일방적으로 선생님을 욕할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딱하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흥분해서 아이를 때리는 모습, 폭언을 하는 모습

매로 때리는 모습 촬영하고 녹음을 해서

선생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자신의 모습을 한번 봐보라고 하고 싶다.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보고

학생들과 같이 보고

학부모와 같이 보고

일반인들과도 같이 보고

감상을 한번 듣고 싶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답변을 못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정말 우리의 시선에서 찍은 선생님의

처벌하는 모습을 찍어서 보여주고 싶다.

선생님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느낌으로

보이는 지 알리고 싶다.

우리의 시선에서 존경하는 스승에 모습이 보이는지

직접 묻고 싶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