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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X)아리아 보고 온 후기
게시물ID : movie_42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쀼잉쀼잉
추천 : 0
조회수 : 51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29 18: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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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르젠토와 다리아 니콜로디의 딸 아시아 아르젠토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전 배우로만 알고 있었는데, 전에 감독 일을 몇 번 했었더라구요. 보지는 않았지만 전작들은 그닥 좋지 못한 평가를 들었다고 들었어요.
이 영화는포스터가 정말 예뻐서 보러갔습니다. 티켓도 가지고 싶고 팜플렛도 몇 장 가져오고 싶었고요. 포스터 B컷들도 전부 예쁘니까 CGV에서 보실 분들은 포토티켓 꼭 뽑으세요

영화는 포스터만큼이나 영상이 예뻐요. 16mm로 찍었다고 하던데, 빈티지한 질감에 알록달록한 색감, 아기자기한 이미지들이 가득합니다. 근데 너무 가득해요. '여자 자비에 돌란'같은 말도 있던데, 자비에 돌란도 이미지의 과잉으로 자주 비판받는 감독이지만 이 영화는 한 술 더 뜹니다. 예쁘장하고 단편적인 이미지들이 쉴틈을 주지 않고 던져져서 뒤죽박죽이예요. 어찌됐든 예쁘긴 합니다. 어딘가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떠돌고, 유명인 부모를 둔 아리아에게 어울리는듯도 싶고요. ost는 플라시보의 브라이언 몰코가 맡았다고 들었는데, 마찬가지로 좀 정신없었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한 어머니와 아버지. 어머니는 전남편 사이에서의 딸에게만 관심을 쏟고 아버지 역시 전부인의 딸에게만 관심을 쏟아 언제나 외로운, 사랑받지 못하는 소녀의 이야기라서 굉장히 가슴 아파질까봐 걱정했는데 별로 그렇지는 않았어요. 
유명한 배우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난 이 세상에서 가장 도도하게 우는 아이다'같은 말을 하는 아홉 살 소녀에게는 감정이입이 힘들었거든요. 아리아를 힘들게 하는 상황들 역시 아리아를 몰아붙이기 위해서만 만들어진듯, 작위적이었고요. 
그 덕분에 상당히 충격적이었어야 할 장면을 보면서도 굉장히 덤덤했습니다. 관찰자의 시점으로 보게 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영화의 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 같은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갈지도 모르겠어요. 실제로 유명한 영화감독 아버지와 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아역배우 일을 했으니까 평범한 어린시절이라는게 없었겠죠. 실제로 이 영화는 어느 정도는 아시아 아르젠토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니까요.
그리고보니 아리아의 어머니, 이본느 역을 맡은 샤를로뜨 갱스부르도 약간 비슷한것 같네요. 

아리아 역의 줄리아 살레르노는 깡마른 몸에 커다란 눈에, 초등학생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패션들, 몸통만한 짐을 들고 고양이가 든 케이지를 걸고 홀로 길 위를 걸어가는 모습 등 이미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예요. 짧게 자른 머리가 더 세련된건 사실인데 긴 머리쪽이 좀 더 불쌍해보였던것 같아요.
아리아가 목매는 아드리아노는 꼬맹이치고는 나름 치명적이었습니다. 마리아 테레사였나? 인기녀는 사실 다른 배우들도 다 10대 초반으로 배역보다 나이가 많긴 하지만 이 배우는 정말 절대 9살이 아니예요. 19살이면 믿겠습니다. 성숙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일부러 캐스팅한거겠지만요. 큰언니인 루크레치아 역 배우도 마찬가지. 15살이라고 나이 나올때 마시던 물 뿜을 뻔 했어요. 

뻘소리로는 이탈리아에서는 9살들이 저렇게 노는지는 모르겠지만 9살 하면 유희왕이나 디지몬 카드 가지고 노는 모습밖에 안 떠오르는 제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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