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기 전의 예전 집에서는 뒷마당에서 주구장창 불질을 하며 이것저것 구워먹었는데... 학교가 바뀌면서 기숙사로 들어온 후로는 아무래도 힘들어졌습니다. ㅠ_ㅠ 마당은 없고, 그 대신 기숙사 전용 공터라고 해야할지 공원이라고 해야할지 싶은 공간이 있는데 매번 그릴 들고 거기까지 가는것도 일인지라...
그래서 이번 뒷마당은 집 뒷마당이 아니라 캠핑가서 친 텐트 뒷마당입니다. 케헹헹~
캠핑요리중에서 나름 인기가 많은 밀푀유나베가 오늘의 메뉴. 천개의 잎사귀라는 뜻의 불어인 '밀푀유'와 냄비요리를 뜻하는 일본어인 '나베'가 만난 퓨전 요리입니다.
배추를 깔고, 그 위에 불고기용으로 얇게 저민 쇠고기를 깔고, 그 위에 다시 깻잎을 깔아줍니다. 깻잎 대신 청경채를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깔고깔고 또 깔고...를 대략 네다섯번 정도 계속 반복해줍니다.
전골냄비 높이에 맞춰서 잘라줍니다. 저는 이번에 캠핑 오면서 롯지 스킬렛 두개만 달랑 들고 온지라, 스킬렛 높이에 맞춰서 잘랐습니다.
자른 배추+고기+깻잎을 냄비 가장자리부터 돌려가며 차곡차곡 예쁘게 쌓아줍니다. 가운데는 버섯을 이것저것 채워넣습니다.
보통은 표고버섯을 올리는데, 이번엔 그냥 있는대로 양송이와 팽이버섯만 넣었습니다.
육수를 넣고 삶아줍니다. 다시마+멸치 육수를 써서 약간 심심하게 삶았습니다.
롯지 무쇠팬은 워낙 터프한 용도로도 많이 사용하는지라 그냥 장작불 위에 올려놓고 끓여도 되긴 하는데, 그렇게 만용(-_-;)을 부려봤자 어차피 냄비 밑바닥 그을음은 내가 닦아야 하므로 그냥 얌전히 그릴 위에 올려서 끓입니다.
완성샷. 간장이나 기타 등등 취향에 맞게 소스를 준비해서 찍어먹으면 됩니다. 다 먹고 난 국물엔 국수도 말아먹고, 그래도 모자라면 밥을 볶아먹거나 죽을 끓여먹을 수도 있어서 좋지요.
조리법은 엄청 간단한데 비해서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아서인지 캠핑 요리로 각광받는 메뉴입니당.
<뒷마당 씨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