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바이크, 모터사이클)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요? 불량한 폭주족? 위험한 교통수단? 그러나 모터사이클은 멋지고 낭만적인 교통수단입니다. 바람을 직접 맞으며 말을 탄 듯한 자세로 질주하며, 세상을 느끼며 달릴 수 있지요.
이러한 모터사이클을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과정은 사람을 한층 더 성숙시킵니다. 바이크 투어를 떠나는덴 이러한 이유에서일것입니다.
위대한 혁명가 체 게바라(에르네스토 게바라, 별명 푸세) 역시 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한때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혁명가가 되기 전 아르헨티나의 평범한 청년이었던 그는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모터사이클 한 대를 같이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남미 대륙 곳곳을 누비며 경험을 쌓겠다는 것이지요. 모터사이클 한 대에 함께 타고 뒤에는 짐을 가득 실은 채, 여행을 떠납니다.
여기서 나오는 오토바이는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오토바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늘날은 멋지게 날렵한 카울(바람막이)가 달린 스포츠 바이크나, 아니면 편하게 탈 수 있는 아담한 스쿠터, 혹은 크고 편리한 듬직한 빅 스쿠터 등 다양한 오토바이가 있습니다만, 그 당시에 있던 바이크는 클래식 바이크라고 합니다. 대충 자전거와 비슷한 생김새에 연료탱크와 엔진이 달린 형태인 것이지요. 바퀴의 휠 역시 자전거처럼 작은 쇠막대들이 이어진 스포크휠로 되어 있습니다. 시동 역시 전기 모터로 시동을 거는 오늘날 바이크와는 달리 페달을 밟아 시동을 거는 킥 스타트 형식이지요. 이러한 클래식 바이크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클래식 바이크의 멋을 아는 사람들이 있어 클래식 바이크는 현대적으로 개량되어 계속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로얄 엔필드가 대표적인 회사이지요. 개량을 거쳐 브레이크의 강화, 킥 스타트 이외에 시동 모터 장착등 변화가 있지만 기본적 전통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양한 자연 환경을 거치며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지에서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요.
여행은 순탄치 않습니다. 묵을 곳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돈이 떨어져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오토바이는 고장이 나다가 수리하지만 결국 사고로 박살나죠. 그래도 그들은 걸어서, 차를 얻어타면서 여행을 계속합니다.
그러한 기나긴 여행의 와중에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노동자, 쫓기는 공산당원, 나환자촌에 격리된 한센병 환자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느끼며 사회의 모순을 느끼게 됩니다.
여행을 끝니고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는 일단 헤어집니다. 그리고 체 게바라는 혁명가로서의 자질이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한 평범한 청년을 혁명가로 성장시킨 위대한 여행, 이렇게 여행은 사람을 성숙시키는 좋은 기회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