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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전거 쌩초보의 국토종주 여행기
게시물ID : bicycle2_32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씨가덥네
추천 : 11
조회수 : 90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4/26 23:02:49
 
국토종주 이야기
이틀 차 부터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첫째날 엄청난 무리를 하고나서
무릎이 안움직이고 엉덩이가 불에 타는듯한 고통을 느낀 저는 잠을 잘때 내일은 집에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이 되고
침대에서 일어나니 무릎이 여전히 아프긴 하지만 걸어다닐만 합니다!
엉덩이도 딱히 아프지 않아요!
 
이게 무슨일잉가!!
아직 청춘의 나이인지라 하룻밤만 푹 자고나면 다 낫는 것인가!
 
라며 기뻐하며 나갈 채비를 하게됩니다.
 
나가서 기쁜 마음에 자전거를 얼른 끌고나와 안장에 앉는 순간..
 
오...
 
아..... 죽을뻔했습니다....
 
무릎은 움직이는데.. 엉덩이가...
도저히 안장에 앉아있을 수가 없겠더군요 ㅠㅠ...
 
으.. 그래도 팔당지나 능내역까진 가야..
다음번에 이어서 출발할때 서울지역은 점프해서 갈것같아서
막무가내로 자전거를 끌고 팔당대교까지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끌바로 갔으니 한 5km는 간것 같습니다.
친구놈은 아직은 멀쩡해서 자전거를 슬슬 타고다니길래
제가 너무 뒤쳐지는것 같아 자전거를 서서라도 타고 가야겠다 해서
자전거를 탔는데
 
오잉 이게 무슨일인가!!
엉덩이가 별로 안아픕니다!!
 
저도 원인은 모릅니다.. 왜그런지도 모르구요..
그냥 갑자기 탈만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쁜마음으로 능내역까지 신나게 타고갔습니다.
다만 가는 중간중간에 엉덩이가 불에 달궈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
바로 일어서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후에 일어날 대참사가 두렵기 때문에..
 
+팔당쯔음에서 능내역갈때 길이 굉장히 좋습니다.
기차길을 자전거길로 바꿔놓은(?) 것 같은데, 분위기도 좋고 산책하기도 좋고
터널도 있어서 굉장히 시원합니다!
 
능내역에 도착해서 잠시 친구놈과 상의를 합니다.
집에 갈것인가 다시 출발할 것인가..
 
음.. 바로 전날 지옥을 맛봤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던가요..
 
지금 당장 자전거를 탈수 있으니 저는 당장 출발하자고 합니다
(사실 양평역까진 수도권 지하철권에 있어서 양평에서 몸이 정 안좋으면 집에가야겠다 라는 마음이 아주 살짝 있긴 했습니다)
 
또 양평역까지 자전거로 출발!
엉덩이가 또 슬슬 달궈지긴 했지만 또 영차영차 양평 군립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도장을 쾅 찍고 사진도 찰칵찰칵.
 
엉덩이가 한참 달궈진 터라 이제 슬슬 친구놈에게 밥을 먹자하는데
아무래도 양평에 오면 양평해장국!
 
식당에 들어가니 메뉴가 단출합니다.
 
사실 예전에 집 근처에 양평해장국이 있는데 아버지랑 먹을때 저는 그 양 이라고 하는 내장..이
도저히 ㅠㅠ.. 먹을 비주얼이 아니라 안먹었었습니다.
 
그래서 메뉴를 친구는 해장국, 저는 선지 해장국으로 시켰습니다.
 
신나서 밥노래를 부르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가져다 주신 선지 해장국...에..
왜 여기도 양이 들어가 있는거죠..
 
으으으으...배가고프니..어쩔수없이 하나 눈깜고 먹어봅니다!!
 
으...어...음?
꿀꺽꿀꺽
제가 살면서 국과 밥을 정말 싹싹 긁어먹은게 손에 꼽을 정도인데
진짜 국물 한방울, 반찬하나 안남기고 다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네요
양평해장국 꼭 드세요!
 
밥을 먹고 기운이 펄펄!
근데 밖에선 비가 주륵주륵..ㅠㅠ..
 
역시나 망각의 동물인지라.. 밥먹고 체력이 충전된 저는
당연히 다음 장소로 가야한다며 친구놈을 이끌고 비를 맞으며 출발!
 
다음 장소는 이포보와 여주보인데
이포보 이포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저는 아직까지도 이보포라고 발음이 됩니다..
이포보라는 글자를 보고도 이보포라고 말을해요(...)ㅠㅠㅠ
 
체력도 충전! 비도와서 상쾌! 눅눅한 기분으로
강길을 죽어라 달리면 이포보가 나옵니다.
 
이포보에 갈때 어떤 아저씨 두명을 만나게 됩니다.
아저씨들은 정말 느린 저희를 보며 ㅠㅠ.. 이래서 언제가냐고..
멘탈을 흔들어놓으시곤 마지막엔 힘내라며 먼저 가십니다..
왜그러셨어요..
 
이포보에 늦게 나마 도착하니 아까 그 아저씨 두분이 계십니다.
잠깐 쉴겸 얘기를 하니 아저씨들은 비가 오니 이보포 근처에서 주무신다고 하던군요.
 
우리도 그럴까 했지만.. 저희 속도가 평속 15도 안나오는지라..ㅠㅠ..
부지런히 가야해서 아저씨들께 인사하고 다음 장소인 여주보로 출발!
 
여주보에 반쯤 왔을 즈음인가..
뒤에서 아까 그 아저씨들이 다시 저희를 추월합니다..
또 힘내라며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또 죽어라 강따라 달리니 여주보!!
도장찍고 나오니 여주보 옆에 쉼터(?) 편의시설(?) 있는 건물에서 아저씨들이 나오십니다.
뭔가 드시고 나오셨나봐요(...)
 
저희도 슬슬 배가 고파질터라 다음 지역인 강천보 가는 길에 있는 여주시에서 잠을 자려고 여주시까지 출발합니다.
여주시로 가는데
친구놈이 점점 뒤쳐집니다(...)
 
계속 비를 맞으며 달려와서 체력이 방전된듯 싶습니다.
제가 옆에서 열심히 격려를 하며 달려준 덕에!
강길이 딱 끝나는 지점에서 저 앞에 여주시 입구가 보입니다!!
 
마침 비도 그치고, 친구가 길바닥에 누워서 쉽니다.
그걸보니 편해보여서 저도 잠깐 누울까 하고 무릎을 굽히는 순간!
아니! 이것은 무릎 통증의 맛이로구나!
 
내가 저길 누우면 다시는 못일어 나겠구나(....) 싶어서 서서 쉬었습니다 ㅠㅠ..
그렇게 여주시에 들어가자마자 편의점에 들려서 친구놈과 초코바와 생수를 사서 벌컥벌컥 마시곤
모텔에 들어가서 치킨을 시켜놓고 씻고 나오니 몸이 나른합니다..
치킨은 완전 흡입하듯이 싹싹 긁어먹고 맥주를 한캔 딱! 하니 잠이 슬슬 옵니다.
혹시나해서 말씀드리지만 전 후라이드 파입니다.
 
이제 슬슬 자볼까! 하니 친구놈이 갑자기 정신줄을 놓았는지
잠깐 피시방에 다녀온다는겁니다.
 
엥?!?!?! 오잉?!?!
너 미쳤니? 지금 피시방에 간다쳐도 내일 어쩔라 그러냐 했더니
내일은 일기예보에 비가 하루종일 온다고 했다며 우린 어짜피 내일 못갈거다 라며
일기예보만 믿고 미친짓을 하러갑니다(...)
이 날이 4월 13일 월요일이였습니다.
 
친구가 돌아오기 전에 물론 저는 잠에 들게되고..
다음날이 오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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