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들이 묻기를 캐나다는 선진국이니까 한국에서 일어나는 잔혹범죄나 비상식적인 일들이 안일어나지 않느냐라고 물어들 보시는데.. 그런 일들은 세상 어딜가나 일어납니다. 빈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총기사고라던지 성범죄라던지 이런 강력범죄에 대해서 캐나다는 미국을 비롯한 이 세상의 어느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비율을 보입니다만 사실 이 세상 어디에서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범죄는 캐나다에서도 발생합니다.
여러가지 기준이 있고 자신만의 주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한국과 캐나다의 차이중 하나는 바로 Tax, 세금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입니다. 사실 캐나다 사람들은 MPP나 MP 같은, 한국으로 따지자면 지역의회나 국회위원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워낙 이민자들이 주축이 되는 사회이기도 하고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지역과 시민들의 Needs를 잘 해소해주기만 하면 그사람에 대한 사생활에 대해서는 한국이 비해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무관심합니다. 하지만 Tax문제가 발생하면 모든이들이 분노합니다.
내가 힘들게 벌어서 아주 큰 부분(캐나다의 세율은 악명 높게 높습니다.)을 국가에 내놓았는데 그 걸 가지고 딴짓을 한다는 사실에 정말 크게 분노합니다. 보스턴에 스탠리컵을 뺐겼을때만큼 폭발하죠. 그래서 목 날아간 장관이라던지 국회위원들 얘기를 듣고 있으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일례로 재작년에 캐나다의 한 장관이 출장중 호텔에서 법인카드로 몇 달러짜리 Tea 한잔 계산했다가 청문회 소집되고 결국은 사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론이 무섭게 변하거든요. 단 1달러도 허투로 썼다간 정말 호되게 혼납니다. 공무원의 모든 급여나 월급을 비롯한 각종 수당은 인터넷을 비롯해 모두 공개되고 전년도에 비해 인상폭이 비이상적으로 크게 되면 바로 청문회가 열립니다. 참고로 현재 캐나다 교육부의 한 위원은 온타리오주의 선생들의 급여에는 손을 대놓고선 자신의 급여가 올라간 것에 대해 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말로 세금에 대해서 중국계던, 인도계이던, 영국계이던 모든 사람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합니다. 마치 벼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워낙 세율이 높으니 그럴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일이 생기면 바로 청문회와 징계가 일어납니다.
이 점이 가장 큰 부분 같아요. 청와대에서 무슨 말도 안되는 고급 가구를 샀다던지, 천만원이 넘는 카메라를 매년 사고 있다던지, 일반 시민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감시할 수 있는 방법도 부재이고, 발견되어도 뭐 별일 없이 넘어가는 거 보면 아직도 한국은 세금이 아닌 다른 어떤 보이지 않는 힘으로 움직이고 있는 나라같이 느껴집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고 노인들은 극빈층으로 몰리고 있는데도 그 해당지역의 위원은 멋들어진 고급차량 타고 다니며 몇억에 대한 소득을 지역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받는게 너무나도 당연시 여겨지니까요
사실 세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만 바뀌어도 헛짓거리하는 국회위원이나 공무원들 대부분이 말그대로 모가지 날아갈텐데..머나먼 얘기같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