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아침에 올라갔다가 행진, 집회 참가하고 방금 다시 내려온 대학생입니다.
오늘 행진하면서 걸은 거리는 7km인데 이동한 거리는 700km가 넘네요
성신여대에서 출발해 500여 명의 시민분들과 함께 걸으면서 참 벅찼습니다.
경찰이 한 차로 통제하고 행진을 보호해주는 걸 보면서 '웬일이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머쓱했습니다.
사실 저번주 충돌을 보고 이번에도 그럴까봐 우비랑 목장갑도 챙겨갔었는데 광화문광장에 쉽게 입성한 것도 신기했어요.
한편으로는 경찰이 이렇게만 해줘도 평화롭게 끝날 추모제인데 저번주에는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공연들도 재밌었어요. 예전에는 촛불들고 민중가요 부르는 집회만 보다가 랩도하고 노래도 하고 율동도 하니까 진짜 이건 문화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행진하고나서 쭈그려 앉아있느라 다리도 아프고 700km를 하루만에 이동하다 보니 무척 피곤하긴 하지만 오늘 제가 본 광경은 너무 아름다웠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른 모든 분들도 수고하셨습니다.
세월호, 함께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