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외근을 나가기 위해 시동을 걸어보니 주유게이지가 바닥이었다.
뭐.. 기름 넣을 때가 되긴 됐으니 나가면서 넣어야지... 싶어서
자주 가는 근처 주유소로 들어가서 주유를 했다.
늘 하던대로 주유구를 열고, "휘발유 가득이요" 라고 말하고, 주유를 마치고, 카드로 결제를 하고 ..........
음?? 그런데 뭔가 하나를 빼먹은 기분이다..
이제 다시 시동을? 하는 순간 난 깨달았다..
처음부터 시동을 끄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시동은 걸려 있었고, 기어는 그저 중립이었다는 어이없는 사실을....
면허를 딴 이후로 늘 주유시 차량의 시동을 끄는게 맞다고 생각해왔던 나로써는 믿을 수 없는 충격이었다.
순간 부끄러움과 쪽팔림과 멘붕 비스므리한 감정이 몰려와서 얼른 출발하긴 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대체 왜 그랬는지 믿기지를 않는다.
오늘의 나는 참 이상한 운전자였을 것이다.
내 바로 뒷 차량 운전자는 내 차를 보며 욕이나 손가락질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 자신에게 있어 오늘의 나는 참 이상한 운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