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저도 일부 시공만 제가 했어서
이게 셀프 인테리어로 봐야 하나 싶긴 한데 말이죠;;
30대 후반이고, 노총각이고,
사진찍어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허나 사진은 대충 찍어서 올렸습니다.
;;
거실 가구 들어오기 전 마루 공사 마치고.
왼쪽 벽은 철판으로 제작해서 자석이 붙습니다.
제가 촬영한 사진 걸어두고 싶은데 액자를 해서 거는 방식은
가끔 바꿀 때마다 액자가 애물단지가 되곤해서 인화지를 바로 붙일 수 있게 철판으로 제작했어요.
(액자 뒤에 네오디움자석이 한개 있습니다. 자석을 너무 큰걸 사서 철판에 붙으면 뗄 수 없는 상황.... 젠장;;;)
집에 도배지를 떼어내고, 페인트를 도색하는 작업을 전부 제가 했습니다.
친구들이 가끔 시간내서 도와주러 와주기도 했지만
4일간 하루 13~14시간 밥 먹고 화장실 갈때 제외하고 도배지만 뗐습니다.
물집도 당연히 양손에...
다시태어나도 안할겁니다.
붙여 둘 사진 대형 인화 맡겨야 하는데
귀찮아요...
다 귀찮아요...
한달째 귀찮아요...
페인트는 총 3~4회 칠했고, 방 벽 색만 다르고, 나머지는 전부 흰색이에요,
저렴한 흰색 페인트로 3회 골고루 칠해준 뒤에 비싼 페인트로 꼼꼼히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했어요.
워낙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까 콘크리트 시공 할때 바이브레이션(?) 뭐 그런 작업을 안해서 기포가 남아 있는 상태....
처음에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 많이 하다가 그냥 칠해봤는데
불규칙한 패턴이 좋아서 그대로 다 남겨뒀어요.
문제는 일단 공사가 끝나고,
짐이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힘들고 지치고 돈이 없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비용 아끼려고 포기한 것들이 워낙 많은데
벽이 페인트 칠이고, 콘크리트 자체가 좀 깔끔 하지 않아서 바닥제를
비싼 강마루로 시공 하느라고 견적이 한참 오바..ㅠㅠ
책장도 놓고, 이것저것 구상해 뒀던 디자인과 골라둔 가구나 소품들도 있지만
막상 인테리어 공사 들어가면 예쁘게 잘만드는 것 이외에 뭔가 고장 났거나
문제가 생겼거나 하는 부분들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서
뭘 할 수가 ㅠㅠ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있기에 너무 큰집을 혼자 만들어 나가려니
힘들어서 작업방은 예전에 쓰던 블라인더 달기만 하면 되는데도
그냥 놔두고 있어요.
침실도 마찬가지 상황 - _- ;;;
일하고 잠만 자고 ;;;
거실에 아직 티비와 커튼이 없긴 하지만
제일 좋아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처음 해본 건데요.
느낀 점이라면
1. 직접 뭔가 하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특히 도배지 떼라고 하면 대신 군대 훈련소 갈거임)
2. 뭔가 자제를 고르고, 디자인을 해도 해도 해도 해도 끝이 날 것 같지 않다.
3. 모던 + 심플은 자제를 비싸고, 고급져 보이는 것을 쓰지 않으면 표현이 되지 않는다.
3. 돈 쓰면 안되는게 없다. (중요)
4. 뭐만 하면 돈이다.
5. 바닥이나 벽이나 고생해서 만들어도 좋은 가구 하나 가져다 놓으면 끝나는 것 같다. 허무함...
6. 뭔가 사도 사도 사도 사도 사도 살게 계속 있다.
7. 결국 텅장 + 할부의 한계가 오면 모든 지름이 정지하게 된다.
나중에 다 정리되면 예쁘게 사진 다시 찍어서 돌아 올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