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IT 게시판에서 윈도우 XP가 종료될 때 정부가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웃었는데,
제가 비웃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윈도우 XP는 MS가 OS 출시 할때마다 지원 종료한다고 경고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정부 프로젝트는 여전히 윈도우 XP에 맞춰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죠. 개발인력이 대부분 그세대 개발자니까.
그리고 정부와 금융계에 태도에 대해 비웃을 만한 웃음 포인트가 따로 있는데, 여러분도 정부 까실려면 알고 까시라고 글을 올립니다.
일단 영국은, 윈도우 XP 에 연간 약 55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연장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관련기사네덜란드도 사정이 마찬가지라 그렇게 했죠.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정부 프로젝트 뛰신 분은 아시겠지만 공기관 컴퓨터 바꾸는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법적 규정도 있기 때문인데, 게다가 대부분 응용 프로그램 프로젝트는 (ActiveX 포함) 윈도우 XP에만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상위 버전 윈도우에 돌아갈 확률이 적다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하는데, 이는 금융권이 더 심합니다.
게다가 신규 프로젝트 또한 윈도우 XP에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일부 7에서도 테스트 하지만, 실무에서는 XP가 대부분이거든요.
(근데 윈도우 서버 쓸 때 2008 R2 쓰는건 함정.)
현재 한국에서 윈도우 XP 지원종료에 대한 대응은 중국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은 MS에 윈도우 XP 지원기간을 늘려달라 요청했습니다. 물론 MS는 바로 거절했죠.
한국의 경우 금융권에서 MS에 윈도우 XP 지원기간을 늘려달라 했지만, MS는 당연히 수락하지 않았죠.
한국 정부는 MS 에 별다른 요청을 안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그리고 정부는 무슨 준비된 듯이 비상상황실을 신설했죠.
이제 여기서 웃긴 포인트가 있는데, 보호나라에서 윈도우 XP 지원 종료에 대하여 나라에서 백신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윈도우 업그레이드 동안" 이라는 말은 단 한마디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단 한마디도.
공기관과 기업은 이런 오해를 하기 쉽습니다. "아, 윈도우 XP는 지원 끝나도 국가에서 계속 지원해 주니 계속 써도 되겠구나."
게다가 윈도우 업그레이드 권장은 개인 PC에서만 홍보하고 있습니다.
일개 기업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나라에서 연장시키는 이상한 해프닝이 발생한 것이죠.
네. 영국 등은 MS 에 돈주면서까지 업그레이드 할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고,
일본은 보안을 위해 업그레이드 안 된 PC에 한해 제한적 사용을 권장하고 있죠.
하지만, 한국은 윈도우 업데이트도, 서비스팩 업데이트도 안한 PC가 대부분인데, 보안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딱히 없다는 겁니다.
사실상 XP를 쓴다면, 이는 PC 내에서 해결할 수가 없고, 결국 네트워크 단에서 해결보는데 이 또한 한계가 발생합니다.
이에 비추어 보자면, 종합 상황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위한 부서" 라는 우려가 나오기에는 충분합니다.
심지어
이런 기사까지 있는거 보면, 한국의 상황은 정말 보안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기 쉽습니다.
기업인들은 말합니다.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MS도 기업입니다. 자선단체가 아니죠.
여러분과 비IT인 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MS는 기업입니다. 사설 OS인 윈도우입니다. 절대 공공OS가 아닙니다.
리눅스는 공공이냐?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소스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공공 목적으로 개발하면 공공OS가 됩니다.
윈도우 XP에 대한 대응은 거의 모든 나라가 겪지만, 각 나라마다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 한국은 정말 까일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합니다.
한국 정부는 알아야 합니다. 현재 XP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운 건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이제 언젠가는 바꿔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정부는 "보안 지원이 가능한 윈도우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목적의 XP 보안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기존 소프트웨어의 지속적 사용"을 위한 보안 지원으로 나가면 안됩니다.
그건 한국이 전 세계 해커에게 "우리 보안 업글할 계획 없으니까 털어줘" 라고 홍보하는거나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정부에 상주하고 있는 IT인이라면 각설하시고 업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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