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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실화
게시물ID : lovestory_73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과천선ㅋㅋ
추천 : 1
조회수 : 4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23 14:38:38
법원갔다가 점심시간이여서 근처에서 스맡폰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나이 많으신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키면서 혀를 차셨다

- “그러니 애인이 없지”

??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할머니에게 공손히 말씀드렸다.

“저 있는데요, 애인..

할머니는 어이가 없으셨는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씀하셨다.

- “거기 핸드폰에 있는 애인 말고, 살아있는 사람!”

그냥 가만이나 있을 껄 괜히 말꺼냈다가 본전도 못찾았다.
가뜩이나 없는것도 서러운데 이렇게 쐐기를 밖으시니 울컥했다. 
애인없게 생긴 얼굴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뒤이어 할머니 말씀

- “그 안에 백날 들여다 보고 있어봐라 애인이 생기나”
그리고는 발걸음을 재촉하신다.

갑자기 카운터를 맞은 나는 오기가 생겨 그렇게 말씀하신 연유나 여쭤보려고 따라갔고
머지않아 기둥에 기대어 신호대기하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다
더 이상 초면이 아니였던 우린 서로 어색?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했고 나는 이유를 여쭤봤다

“할머니 저 애인없게 생겼어요?”

- “아니 잘생겼는데?ㅎㅎ”
예의상으로 하신 말씀인건 아는데 기분은 참좋았다 ㅋㅋ

“근데 아깐 애인 없다고 하셨잖아요ㅜ”

- “ 아니~ 잘생겼는데~ 핸드폰 너무 많이 보지 말라고 한말이야 근데 애인 있어 학생?”

“아뇨..”
말끝나기가 무섭게 할머니가 빵터지셔서 사람들이 쳐다볼정도로 웃으셨다.

- “내가 미안하네 괜히.. 진짜 없을지는 몰랐지~”
말씀하시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셨다

“괜찮습니다...”

머쓱하셨는지 말을 이으셨다

-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핸드폰을 너무 좋아하는거 가터~”

“그렇죠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씩은 있으니까”

- “ 그래서 문젠거야~! 그러니까 대화가 줄어들고 소통이 없지”

_ “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젊은이들이 세상에 관심좀 가졌으면 좋겠어”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다. 또 이런 말씀과 쓴소리를 아낌없이 해주시니 죄송하기도했다

시간여유가 있어 손 꼭 잡고 두런두런 이야길하며 할머니 집까지 바래다드렸다
내가 손주 같고 말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뒤이어

- “세상은 네모상자(스마트폰인 듯)에 있는게 아니라 거기 화면에서 눈만돌리면 니가 살아가는 세상이야~ 정신 바짝 차리고 세상을 느껴야해 한번뿐인 인생, 세상도 다못느끼고 가면 아쉽지 않겠어?”

이 할머니와의 만남이 벌써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말씀이 뇌리 박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뒤론 출퇴근할 때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안하고 (오유는 가끔보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표정들을 보면 참재밌다
‘뭐 때문에 저렇게 열심히 살까?’라는 생각도 들고 정장, 유니폼, 가지각색의 옷들을 보며 직업을 예상하고 사람들 인생스토리를 생각하며 상상에 빠져 생각 하다보면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출퇴근 시간도 부족하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초록잎이 여기저기 보이면서 봄이 오는 것을 느낀다
네모상자에 빠져있어 봄이 오는 것도 느끼지 못했던 나를 일깨워주신 우연히 만난 할머니가 유난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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