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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지망생 상담소] 기획자 지망생 분들에게 고함 part 2
게시물ID : gametalk_251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까요
추천 : 2
조회수 : 6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23 08:42:35
국내에는 정말 훌륭하고 유능한 기획자 분들 많습니다. 
소위 대박난 게임들을 보면 이런 기획자들의 휼륭한 철학과 사상이 게임성을 창출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런 고급 기획자들이 탄생할려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지 가늠은 되시겠습니까?
 
이런 기획자들, 능력을 인정받고 게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들의 시각에서는  사실상 프로그래머가 되라니 배워야 한다니 다 웃기는 소리입니다.
사실 맞는 이야깁니다.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건 게임성을 창출하기 위해 얼마나  기획적인 역량이 구현되어 있냐로 판가름나지 기획자의 프로그래밍 경험이나
지식수준으로 판가름나지 않습니다. 유능한 프로그래머가 서포트를 받으며 기획적 요소에 역량을 집중할수 있도록 회사에서 여건을 다
만들어 줍니다. 그게 정답이거든요?
 
괜히 되지도 않는 문법 나부랭이좀 배우고 나서 나도
 "프로그래밍 할줄 알아욤. 그러니까 내 말대로 플밍해주셈"
이딴 소리하시는분들 나옵니다. 그리고 현실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왜 기획자보고 프로그래밍 배우라고 강조하냐면
 
신입인 니들은 선임, 선배,
팀장과 같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가 없기 때문임
그냥 기획자 잘해서 몇년 하시는 분들은 그냥 하시던 대로 하시면 됩니다.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유능한 기획자가 있는 좋은 회사는 프로그래머가 알아서 기획자를 맞춰줍니다.
이른바 팀워크가 있지요.
재대로 된 개발 프로세스에서는 프로그래머는 기획자의 기획의도를 살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대 총력을 다하는게
바로 재대로된 게임을 만드는 길임을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신입아닙니까. 그런 양질의 자리가 자신에게 그냥 굴러 들어오겠어요? 학벌 짱짱하고 공부 열나 잘해서 대기업에서도
주목하는 인재가 몇이나 됩니까? 당신이 그래요?
 
존나 열악하고 허접하고 말도 안되는 비합리와 비상식이 판치는 험난한 개발판에 뛰어들 신입입니다.
일부 선택받은 자들을 제외하고는 당신들에게는 좋은 선임도, 좋은 프로세스도 없는 말 그대로 카오스 개발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대형 프로젝트에 기획자 구인이나 재대로 나옵니까? 게임잡에 나오는 대형 프로젝트 기획자 신입 구인공고가 뭐 다합처 몇명
안될걸요. 나머지는 그나마 있는 스타트업 자리에요. 그리고 십중팔구는 매우 열악한 자리입니다. 
 
국내 개발판은 모바일로 재편되고 또 정리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매우 극심해 졌습니다.
기획력을 가진 고급 개발자는 여전히 개발하는데 지장이 없지만
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 프로젝트가 없다보니 신입들이 성장할 만한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획자 프로그래밍 숙달론이 나오는겁니다.
 
 
보통 게임 프로젝트에 진짜 기획자(여기서는 PD급으로 보겠습니다)가 몇이나 필요할거 같습니까?
한 두명이면 충분합니다. 더이상 사공이 많으면 프로젝트가 산으로 갑니다. 게임성을 판가름할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가장 능력있고
현명한 한 두명이 결정해야 합니다.
 
그럼 나머지 기획자는 그런 "기획의도"에 맞도록 디테일을 확장하고 다듬는 역활, 컨텐츠의 볼륨을 채워넣고 다듬는 역활을 합니다.
이렇게 숲보다는 나무만 보면서 경력을 쌓다보면 주어진일만 해 내는 그냥 스크립터 정도가 됩니다. 회사가 원하는 기획자가 일단 시키는거
잘하는 (PD 가 지시한 세부 기획등등) 사람이거든요. 당연히 창의나 창발같은 핵심 기획요소에 접근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경력만 늘어나다가는 한계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래서 기획자는 어떻해든 모바일로 갑니다.
모바일은 한명이 두세명분 역활 해야 하는거 아시죠?
 
아니면 기획자 한 5년 해먹다가 그만 두거나
때려치고 프로그래머 신입 갑니다.
실재로 이런분들 이력서 심심찮게 봅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서...갈 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른 나이에 열심히 해서 시니어, 리더급 프로그래머가 된 사람들은 절때 나이많은 신입 쓰지 않습니다.
 
 
암튼 모바일로 간 기획자 짬밥도 안되는데 혼자 다 해야 합니다.
그거 잘못하면 욕은 바가지로 먹고 심지어 프로잭트가 휘청거립니다.
 
시행착오고 나발이고 기획자가 삐리하면 바로 회사망함
시행착오고 나발이고 플머가 삐리하면 바로 회사망함
이게 요즘 트랜드입니다. 괜히 국내 게임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하는게 아닙니다..
참고로 그래퍼가 삐리하면 취업이 안되서 그래퍼는 패스...
 
이런대서 살아 남을려면 프로그래밍 잘은 못해도 중급은 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중급은 깊게 파지 않은 수준이지 실무에 적응하면 파트장급 업무는 할 역량이 되야 합니다.  
학원에서 UI 만 조립하고 스프라이트 조립하고 게임 로직 몇개 조립하는 코더따위가 아닙니다.
 
모바일 판에서 살아남아야 하는게 신입 기획자의 숙명이라고 생각되시면
그렇다면 프로그래밍을 열심히 배우세요.
그럼 모바일 판을 떠나서도 대성하실수 있습니다.
 
걍 싫으시면 그냥 지금 하시던거 계속 하셔도 됩니다.
대신 5년 정도 후에도 자기가 기획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드시면 됩니다.
정답은 없지만 추천은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로 성공하고 그동안 숨겨왔던 기획적 역량을 쏟아 부으면 대박남 이후 당신은 PD급으로 ㄱㄱ
말은 쉽죠?
실천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게 어려운게 바로 우리나라 개발 문화가 저질이라는거에요 ...
기획자 출신 프로그래머를 인정해주고 키워서 역량을 강화해 줄만큼 대인배 문화가 있는것도 아니며
그냥 나이많다고 서류 탈락시키는게 일상이고,
 
기획자들도 프로그래머와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트레이닝을 시켜주는 학원이나 학교도 없으며(NHN Next 는 이런거 좀 해줌)
그저 게임좀 해봤다는 열정을 착취해서 돈벌이에 급급하며
(모 지방대학 게임학과 왈  "내신 6등급도 입학가능. 전문가로 키워줌. 일단 돈내고 ㄱㄱ!")
 
기획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는 커녕 돈벌이에 쓰려고 혈안되어 있고 케쉬좀 못팔았다고 그냥 잘라버리는게 당연한,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2015년도 어렵고 내년은 더 어려워 질겁니다.
특히 중국쪽 기세가 장난 아닙니다.
 
"중국어 가능 기획자 구함"
 
자생력이 없는 그냥 기획자들의 필수 조건이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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