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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항상 나에겐 꽃같은 아이였다.
게시물ID : animal_123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듑실듑실딸기
추천 : 4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23 02: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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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압일지도 몰라요...




내가 가장 슬프고 아프고 지쳤을때, 
나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있었으면 - 하는 마음 하나로 너를 데려오기로 마음먹고 
일년 전 오늘 , 너를 데려왔어. 

니가 처음이었어 나한텐.

무턱대고 찾아가서 '제일 예쁜 아이로 분양해주세요.' 라고 말 한 나에게 아주머니는
구석에서 자고 있던 너를 깨워 보여주면서 '예쁘죠 ? 얘가 제일 이쁜 애에요.' 라고 말해주셨고 
난 그냥 고민없이 너를 데려오기로 했어.

자그마한 몸이 힘들까봐, 차타고 집에 가던 그 30분이 얼마나 힘들던지..
그래도 처음 온 곳인데 바로 화장실도 가려주고, 내손에도 덥석덥석 올라와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너는 모를거야.

정말 공부 많이 했었어.
정말정말 오랬동안 같이 있고 싶었거든.
아니 사실은 그렇게 오랜시간 같이 있을 수는 없다는걸 알았기에 더 열심히 공부했어. 
하루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사람들은 그 작은게 주인은 알아보냐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글쎄 나는 니가 날 알았다고, 날 꽤 마음에 들어했다고 생각해.
내가 슬퍼서 우는 날이면 너는 혼자서 놀다가도 침대위로 기어올라와서 내얼굴을 빤히 보고 있었으니까.
마치 왜 우냐는 듯이 . 



처음으로 니가 내 위에서 잠들었던 때를 기억해.
볼에 뭔가 와닿길래 깜짝 놀랬었어 정말로.

니가 너무 편안하게 눈을 감고 내 볼에 니 볼을 맞대고 잠이 드는데...
정말 너무 행복하더라. 너무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러워서 견딜수 없을 정도 였어.

간간히 경기도 집으로 올라와야 해서 부산에서 나와 함께 집으로 가는 날이면
멀미때문에 잠든 너를 보는데 너무 미안하고 내가 몹쓸짓을 하는 건가 싶더라...



그러다가 내가 외국으로 가게 되었고, 
나는 가족들이 있으니까, 내가 출국하기 전 두달간 가족들이랑 같이 너를 돌봤었으니까,
너는 항상 누구한테든지 사랑받았었으니까  안심하고 니 곁을 잠깐 떠났어. 
사실은 불안했는데 .. 
동생들이 , 부모님이 보내주는 니 사진들,
내가 주기적으로 보내주던 니 물건들이 있으니까 나는 당연히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었나봐.
직접 만지고 볼 순 없어도, 니 생각 하면서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려고 했었는데 너한텐 그걸론 부족했었나봐.


나쁜 기지배.
왜 내가 한국에 오는날, 그 전날까지도 잘 지냈으면서, 아무런 기미도 없었으면서 그렇게 갑자기 간거야..?
내가 너 놓고 가서 그렇게 미웠어...? 하루만 더 기다려주지....하루만 더 기다려줬으면 얼굴이라도 보고 인사라도 제대로 할수 있었잖아.
하루가 뭐야 잠깐 한시간만이라도 더 버티지. 내가 오는데. 그 전날만해도 잘 놀았잖아 너. 그렇게 귀엽게 사진도 찍고 ....
혹시 내가 오는날을 알고 있었던 걸까,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그냥 버티고 있었던 걸까,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 알아 이 나쁜기지배야 ?

집에 도착했을때 동생들이 울면서 니가 이젠 없다고 하는데 난 정말 농담인줄 알았어.
잠깐 휴가차 한국으로 가기로 하고, 니 생각 제일 많이 했단 말이야. 제일 많이 보고싶었단 말이야. 
나는 우리 엄마아빠보다 , 니가 제일 보고 싶었어 .
따뜻한 니 손, 촉촉한 코 , 그냥 조그마한 너를 내 손에 올려놓고 마주보면서 
나 많이 힘들고 우울했지만 니 사진 보면서 잘 버텼다고, 너는 항상 나한테 위로가 되는 존재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아직 자고 있다는 듯이 처음 너를 데려왔을 때 부터 쓰던 이너안에서 그렇게 있는데...
왜 눈도 채 못감고 그렇게 간건데... 조금만 더 기다리지 ................



너는 시끄러운 소리나면 항상 엄청 놀랬었고,
추운거는 또 어찌나 그렇게 싫어하던지 한 여름에도 따뜻한 이너없이는 싫다고 난리쳤던 아이니까
고민하고 고민해서 너를 묻을 자리를 정하고 땅을 파는데 정말 너무 힘들더라.

한국에 몇일 있으면서 ,
몇번이고 너를 묻은 자리에 갔었어. 
오늘은 어때, 비오는데 춥진 않아..? 처음 맞아보는 비는 어때 ? ..
진짠가..? 싶어서 다시 파서 내 눈으로 다시 확인하고 싶었어. 

잠이 들때 마다 꿈에서 니가 보이고,
거실에 앉아 있으면 물먹는 소리가 들리고.
니 집, 니 물건들 정리하는데. 니 냄새가 나는데. 진짜 너무 힘들더라 너무 힘들더라.
니 냄새 날아가지 않았으면해서 락앤락에 따로 넣어놨는데... 그대로 있으면 좋겠다... 


나는 되게 나쁜 애라서 니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해도,
힘들더라도, 조금 슬프더라도 그냥 내 옆에서 항상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눈엔 보이지 않더라도 내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1년. 
1년동안 정말 많이 고마웠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마지막에 너한테 해 준거라고는 내 손으로 묻어준거 뿐이라 너무 미안해....


정말 너무 사랑했고, 내 힘든마음 아픈마음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어. 
사랑해 절미야.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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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기 불편하셨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오유에 간간히 절미 사진들..을 올렸었기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 절미이야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아이 예뻐해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제가 우울하고 힘든 시기에 만나게 된 아이라서 세상 누구 보다도 의지했었던 아이에요.
사진은 절미의 털..이나 작은 부분까지 볼 수 있기에 작은 사이즈로 줄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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