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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당신과 '썸'타지 않았다.
게시물ID : gomin_1414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조교씨
추천 : 6
조회수 : 18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22 16: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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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니까!! 를 보고 공감 가는 바가 있어서 몇 글자 적어봅니다. 베오베의 글은 카톡이나 연락처를 주고받기 이전의 상황이라 한다면 제가 쓰고자 하는 건, 카톡이나 연락처를 주고 받았을 때 이후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연락처를 알고 있다면 여성 측에서도 관심이 있어서 준 것이 아니냐라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직장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이름 한번만 검색을 해도 직급, 개인휴대번호, 메일 등으로 접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거예요. 물론 헌팅으로 번호를 딴 경우는 또 따로 이야기 할 경우가 생기면 말씀 드리도록 하고, 오늘의 주절거림은 연락처를 알고 몇 번 문자나 카톡을 했을 때 그 여성분이 나에게 호감이 있는가 없는가를 대강 알아볼 수 있는 몇 가지 시그널을 적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애매해서 한가지만 쓰겠네요 ㅠ)

 

소개팅 및 미팅, 결혼까지 몇 번 성사시킨 커플 메이커이기에 다양한 남녀를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에 글쓴이 주변은 이렇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성급한 일반화는 지양해요.^^:

 

여성들은 대부분 거절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가끔 인터넷으로 재미있는 카톡 캡쳐를 보면 읽씹을 시전하시거나 칼같이 연락하지 마시라고 답변을 보내는 철벽녀들의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렇게 확실하게 본인의 의사표현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완곡한 거절어법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특히나 학생 신분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연령이 되면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있어서 딱 부러지게 거절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일 적으로 알게 된 사이나 공적으로 만난 인연이라면 더욱이 난감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계속 볼 사이인데 얼굴 붉히는 일을 만들기는 싫다.’ 이 말을 쓴 것은 의외로 많은 남성분들이 그녀가 답이 늦긴 하지만 답장을 해주긴 해준다. 그러므로 나에게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특히나 그 밀당인지 뭔지 때문에 여성이 답장을 늦게 보내는 것을 모든 경우의 수를 배제하고, ‘나한테 관심이 있으나 밀당하나보네로 쉽게 귀결됩니다. 이건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거지만 하루 뒤에 답을 하거나, 몇 일 뒤에 답을 하는 건 썸이 아닙니다. 설령 그런 이성이 있다면 당신에게 100% 끌리는게 아니라 당신과 썸이라는 가면을 쓴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니 그만 두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최근에 들었던 사례는 이렇습니다.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키도 크고, 뭐 외관상 잘생기진 않았으나 대한민국 상위 40%정도 되는 30대 중반의 아는 남자 사람이 어느 날 최근 썸을 타고 있는 여자라며 어떤거 같냐며 그녀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무슨 관상쟁이도 아니고 얼굴만 보고 이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어떻게 아냐고 말하며, 만난 지 얼마나 되었고,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무슨 대화를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 남자사람 오빠가 그러더군요. 안지는 한 두 달 정도 된 거 같은데, 첫 만남 이 후로 그녀가 바빠서 보진 못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그녀가 바빠서 이며, 자기가 언능 보자~란 식으로 대답하면 항상 긍정의 대답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기분이 쎄해서 그 여자분과 대화의 일부분을 캡쳐해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대화는 이렇더군요.(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대화 흐름이었습니다.)

 

아는 남자사람: 안녕~ 요즘도 바뻐?
아는 남자사람이 썸녀라고 주장하는 여성: ~ 요즘도 바쁘네~(2시간 뒤 답장)
아는 남자사람: ㅜㅜ 힘들겠당. 그럼 언제 시간나~ 얼굴 보기가 힘들어 ㅠ (30분 뒤 답장)
아는 남자사람이 썸녀라고 주장하는 여성: 그니까 매번 바쁘넹 ㅠ ㅎㅎ(20분 뒤 답장)
아는 남자사람: ㅎㅎ 그럼 조만간 술이나 한잔하자~ (바로 답장)
아는 남자사람이 썸녀라고 주장하는 여성: 응 그러자~ ㅎㅎ (30분 뒤 답장)
아는 남자사람: 그럼 밥 잘 챙겨먹어 ^^(10분 뒤 답장)
아는 남자사람이 썸녀라고 주장하는 여성: 읽씹.

 

 

저걸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디에서 썸의 포인트가 있는거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이미 이 전에 호감이 있다는 걸 표현했었고, 그 뒤에도 자기가 연락하면 답장은 꼬박꼬박한다는 거였습니다. 썸이라는게 공식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면 좋겠지만 답장 시간이 30분 내외였기 때문에 이건 썸이다고 할 순 없지요. 무슨 레이싱 대회 랩타입 재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대화의 흐름을 보셔야 합니다. 여자분은 굉장히 일관되게 남자의 말에 대답만을 하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일관되게 싫은소리 하지 않고 널 안 만나고 싶어를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가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정말 나와 썸을 타고 있는지, 아니면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우리가 썸을 타고 있는가 아닌가에 대한 셀프 자가 진단법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앞선 상황 설정에 맞춰서 생각해본다면(연락을자주 하진 않으나 답장은 한다)

 

1.     그녀와 내가 계속 어떤 사유든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관계인가?
Yes- 그녀는 당신을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계속 마주쳐야 할 사람과 불편한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아하는 건 대부분의 모든 사람이 같겠지만, 특히나 여성분들은 이성적 고백에 정중하게 직접적으로 거절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물론 이렇게 표현했음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구애를 계속 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직접적으로 나는 당신이 싫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그녀가 나와 계속 마주할 사이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No- 높은 확률로 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당신은 소위 말하는 어장 속 물고기일 확률이 높습니다. 나 갖기는 싫으나 버리기는 싫은 카드인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금요일 밤 술 값을 계산해줄 많은 남자 사람 중 하나이던가요. 남녀불문하고 보고 싶으면 그 사람이 뭐하고 있는지 매분 매시간 마다 궁금한 건 당연합니다. 3일에 한번 당신의 안부를 묻는 사람은 당신의 매일을 함께할 그녀가 되기엔 당신이 아깝습니다.
(여담이지만, 내가 어장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 당신과 둘이 만나는 건 바쁘거나 아프다는 핑계로 피하나 2)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밤쯤 나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데, 친구랑 같이 있으면 올래?’라고 보냈을 때 그녀가 콜을 외친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그녀의 지갑 중 한 사람입니다.)

 

2.     그녀의 대답에 디테일이 있는지 확인하라
Yes – 답장이 느리나 그녀 역시 당신의 일상의 디테일에 관심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거나 본인에 관한 이야기가 디테일 할 수록 그녀는 당신과 썸 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의 대답에 ~ 먹었어~너는?”, 난 비빔국수 먹었어. 완전 맛있어. 너는 뭐 먹었어?”의 답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디테일이 추가된다는 것은 대화거리가 그만큼 풍부해진다는 말이지요. 앞선 ~ 먹었어 너는에 대한 말은 상대가 할 말은 크게 응 먹었어혹은 아니 아직 ㅠ정도이겠지요. 뒤에 연결될 말은 오롯이 당신의 몫입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비빔국수라는 디테일과 완전 맛있어라는 디테일 2가 들어갔습니다. 당신의 대답은 다채로워집니다. “나도 비빔국수 좋아해”,”어디서 먹어?”,”나도 좋아하는데 같이 먹으러 가자”,”나는 아직 안먹는데등등 다양한 답변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이 대화를 연결하는데 그녀 역시 당신과 함께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No- 위의 1번 질문에 Yes와 함께 체크가 되셨다면 그녀는 당신에게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그녀를 위해 연락을 안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제가 아는 남자사람의 썸녀의 경우라고 보면 되겠네요. 언제보자라는 말에 그래 보자라고 대답했지만, 언제 어디서 볼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전.. 없는 경우 그녀는 당신을 정말 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짧게 쓴다고 썼는데 길어졌네요. 말했듯이 연애란 백이면 백 다 다르고, 사람도 백이면 백 다르니 이 경우가 반드시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이렇다라고 참고하시는 정도가 되셨으면 해서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어디선가 봤던 글귀였는데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을 헷갈리게 하지 않습니다.’ 사랑고민을 가지신 오유분들 모두들 진정한 썸을 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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