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을 하시려면 대화를 많이 하세요. 설득을 할 줄 아셔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면 왜 더 재미있어 질것 같은지, 이렇게 하면 유저들이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텐데...UI구성을 어떻게 바꾸는게 좋을지 등등 주변사람을 설득해보세요."
-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죠?
기획자 어떻게 하면 되나요 등등의 질문에는 항상 소통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인터넷 정보를 뒤져보면 기획자의 자질은 대부분 "소통"이라고 합니다. 소통이 되야 아이디어고 게임성이고 창출을 하겠죠.
듣기편하고 참 달달한 이야기 입니다. 소통정도야.... 하는 분들.
이 말을 듣고 나는 기획자 되도 되겠어 하고 학원이나 학교에 돈을 납부하거나 역기획서니 쓰면서 희망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
니들은 다 속고 있어!
- 말은 맞아요. 소통 좋습니다. 근데 말이죠 이 "소통"을 할려면 상대방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기획자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그래픽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되요. 소통이 쉬운거 같지만 정말 어렵고
난이도가 높은 행위입니다. 그리고 철처하게 경험적인 지식이 받혀 줘야 합니다.
- 근데 국내 기획자 양성 학원 / 학과는 이런 달달한 문구로 젊은이들을 속입니다. 그런데서 가르처 주는 각종 기획 테크닉이나 정보는 사실
실무 경험을 몇년이상 재대로 경험해야 소화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냥 수박 겉 햛기로 가르처 주고 서식화된 문서 페이핑이나 시켜서
취직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죠. 그래서 국내 기획자는 그냥 시키는거 고분고분 잘하는 사람이 정답.
각종 잡무나 허드렛일을 해줄 사람을 우리는 " 신입 기획자 " 라고 부릅니다.
연봉도 낮고 대우도 낮고 잘라도 기획하겠다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리고 면접장에 나온 기획팀장보다 왠지 잘 알고 많이 배운거 같으면 절때 취업되지 않아요(대기업 같이 인사 시스템 있는데는 제외)
- 진짜 기획자, 소통을 통해 게임성을 창출하고 가다듬는 능력을 가진 기획자가 되어 인정 받고 싶으면 프로그래머로 시작해서 게임 개발
전 프로세스를 직접 익히고 프로젝트를 장악하실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아키텍처(내부 구조)를 숙지하는데 있어
프로그래밍만한 트레이닝이 없습니다. 실제로 김포프씨가 말하는 것과 같이 국내외 유명 PD들은 프로그래머 출신이 많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되어 시스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습득하고 응용할 한 다음 기획을 하는게 정답인 것이지요. 그래서 개발 선진국인 일본이나 미국은
학원에서 따로 기획자를 만들지 않습니다. 게임 디자이너는 대부분 프로그래머나 그래퍼 중에 "승진"을 시켜서 맞깁니다.
- 이은석같은 흔하지 않은 그래퍼 출신 PD 도 사실 만나보면 프로그래머는 저리가라 할만큼 논리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꽉 잡고 있습니다.
- 게임은 프로그램이라는 기술 위에 구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요소들은 논리적인 이유화 합리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논리와 합리는 모두 시스템 베이스 요소이고 시스템 위에서 구현되는 가치 입니다.
이런 디테일은 무시하고 기획서에 대충 다른 게임을 배끼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컨셉들만 잔뜩 늘어놓고 소통을 하시려는 기획자들이 너무나 많아요.
- 기획좀 하봐야 겠다 하고 되지도 않는 무슨 여행을 가고 책을 읽고 창의력을 기르고 소통이니 뭐니 이딴거 하시면서 어떻게 취업해서
경력이나 대충 쌓고 하신분들 (이른바 1세대 기획자)들은 모바일판이 열리고 스타트업 차렸다가 이미 죄다 망하셨어요. 말은 청산유수고
모르는게 없어 보이시는 분들도 개발 아키텍처에 대해 무지하다보니 시행착오에 대한 비용계산을 못하다보니 결국 돈 다 까먹고 회사 망하는게
아주 흔한 스토리가 되었죠.
- 경력을 어설프게 쌓은 기획자들은 커서 아주 질나쁜 정치꾼이 됩니다. 그리고 그들 입에서도 "기획자는 소통이 중요해" 가 나옵니다.
만들어내는 게임들이 하나같이 어설프고 재미가 없습니다. 말로는 입으로는 대작하나 만들고도 남는 분들이 널리고 널렸습니다.
왜 이런 사기꾼 기획자들이 나오냐면 바로 개발 프로세스를 모르기 때문이에요. 더 자세히 보면 그런거 공부하는게 매우 힘드니까 남에게
시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게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서서히 게임 프로젝트를 좀먹게 되는거죠.
기획자는 소통이 중요한게 아니에요.
기획자는 개발 프로세스를 장악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개발 프로세스를 파악하면 소통은 아주 자연스럽게 됩니다. 그리고 말은 쉽지만 개발 프로세스는 회사마다 엔진마다 다 다르고 내용도 범위도
매우 방대합니다.
프로그래머가 뭔 일을 하는지, 시스템이 뭘 할 수 있는지 알아야 소통을 하죠.
그리고 사족을 달자면 그래퍼들하고 소통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픽 리소스는 사실 프로젝트의 하위 Asset에 불과하기 때문에 컨셉이나
디자인등에 대한 공감대는 특별한 경험이나 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각과 통찰력 같은게 중요하죠. 그냥 잘그리고 잘 만드는 그래퍼는
스케줄만 잘 관리해주면 딱히 문제가 없습니다.
왜들 기획자 공부 많이 해야 한다고 하는지 아시겠습니까?
- 그냥 열심히 프로그램 배워서 취직을 하시던 1인 개발을 하시던 하세요. 기획적인 역량은 그 다음 발휘하시면 대박 나시겠습니다.
나는 프로그램 해봤는데 적성에 안 맞아.... 너무 어려워...
이런 분들은 지금 하시던거 계속 하시고....(잠시 눈물...)
기획 재대로 할려면 중급이상 프로그래머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