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marquee3입니다.
저번 게시물이 요리게 첫 게시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첫 글이 베스트라니요..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요리를 준비해봤습니다.
전 게시물에서 예고 드렸듯, 이번엔 부드러운 느낌의 스프를 만들겁니다.
재료입니다. 위에 먹다남은 땅콩처럼 생긴건 병아리콩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주로 이집트 등지에서 주식으로 활용하는 콩입니다. 요즘은 대형마트에서도 팔죠.
사용하기 하루 전에 불려놓아야 합니다. 저는 미리 불려놓았습니다.
뒤에 치즈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지만, 있으니까 쓰겠습니다. 페코리노 로마노라고 하는 치즈입니다.
오른쪽 밑의 잡초는 세발나물입니다. 왼쪽은 파 줄기구요.
우선 파를 할복시킵니다. 히-익
갈아버릴꺼니까 대충 채썰어서
설렁설렁 다집니다.
팬에 뻐러든 시굥유든 두르고 파를 볶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파가 타면 스프 색이 영 좋지 않게되므로 주의합니다.
다음은 병아리콩 차례.
콩이 대충 볶아지면 정수기에서 닭육수를 받아 넣습니다.
닭육수가 나오지 않는 정수기라면 물을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여기서 팁하나, 이 단계에서 살짝 밑간을 해두면 나중에 스프 전체에 간이 골고루 잘 배입니다.
콩에 소금간이 배이기 때문이죠.
이제 병아리콩은 약 20분 정도 계속 끓이면서 익혀야 하니까, 그 동안 곁들일 세발나물 오일을 만듭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식용유 듬뿍, 세발나물 넣고 중약불에서 지글지글 익히면 됩니다.
육수를 내는데 물이 기름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발나물의 향을 기름에 빼내는 과정입니다.
병아리콩이 다 삶아졌습니다. 손으로 눌렀더니 부드럽게 부서지네요.
부순김에 먹어보니 식감이 약간 삶은 밤 같기도 합니다.
맛은 좀 더 담백한 콩맛이네요.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믹서기에 최대한 곱게 갈아서,
체가 뚫어져라 내려줍니다..백설기 만들면서도 느낀거지만,
체눈이 워낙 고운거라 증말 드럽게 안내려갑니다.
인고의 시간을 거치면 이렇게 매끈한 스프가 나옵니다.
크림은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되지만 넣으면 더 부드러운 맛과 약간의 농도 조절, 색이 연해지는 효과를 줍니다.
맛을보고 간이 모자라다 싶으면 소금 후추를 좀 더 넣습니다.
크림을 넣었다면 한 번 끓여서 마무리합니다.
스프를 그릇에 담고 치즈를 갈아 올린 뒤 세발나물 오일, 약간의 세발나물로 데코를 해주면 완성입니다.
확대샷.
병아리콩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식감이 좋더군요.
1kg에 8000원 정도인데 꼭 스프로 만들어 먹을 필요는 없고 일반 콩처럼 밥에 넣어 먹어도 됩니다.
그냥 삶아서 간식처럼 주워먹어도 맛있을 것 같네요.
콩 안먹는 애들도 '그래, 이 정도는 허락해주지' 하고 먹을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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