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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집회는 왜 폭력, 불법 시위가 되었는가?
게시물ID : sewol_43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벼락맞은염라
추천 : 8
조회수 : 17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20 15:55:04
이번 세월호 집회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월호 집회가 원래 목적을 벗어나 불법, 폭력화되었다.'라고 주장하시고 있습니다. 물론, 주류 언론을 통한 증거물 제시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저는 저 논지들 이전에, 그러니까 '시위가 불법, 폭력화되었고 이를 경찰이 과잉 진압했다.'든 뭐든 그 이전의.

세월호 집회가 왜 불법, 폭력화되었는지 그 이유를 나름대로 해석해보고자 합니다.


1. 세월호
 이번 세월호가 다른 해난사고, 교통사고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일단 적습니다만, 세월호의 경우 [구조의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큰 희생자가 났으며 그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다.]라는 점에 있어 다른 해난 사고와는 커다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게, 세월호 집회가 정권 전복의 목적성을 가지게 되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죠.

 여러분들 중 대부분이 세월호가 가라앉는 장면을 라이브로 보게 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구조 속보를 보시며 애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대다수가 똑똑히 기억하시리라고 생각하는데, 세월호 사고 당시 언론들은 진짜 기레기라는 말이 어울리게 난장판을 벌여놨습니다. 
'이번 사고로 승객들이 받게되는 보상금을 계산하는 방송'이라던가, '학교로 무작정 침입해 사진 찍어온 기레기'라던가, '구조된 학생들에게 친구들이 죽었는데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본 기레기'라던가.
그런데 이 언론들의 중요 공통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세월호 구조 상황에 대한 정부 발표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방송했다.'라는 점이죠.

링크는 그 당시 정부와 해경이 공기주입기 설치했다고 희망고문했다는 뉴스 링크입니다.

더군다나 이 시점에서 대부분의 언론은 정부의 발언을 100% 신뢰하고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정부의 의도 그대로 놀아나줍니다. 공기주입기 관련 이야기야 전문 지식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4월 16일 사건 당시 언론들이 최대 규모의 구조 작전이니 하는 헛소리를 해댄 건 실드 불가능입니다.

이 상황에서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관련자분들은 언론에 대한 신뢰성을 잃는 것이 당연합니다. 거기에 정부에 대한 신뢰성까지 잃는 건 당연한 수순이구요.

즉, 이번 세월호 관련자들에게 있어 언론을 믿을 수 없다. 라고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2. 정부기관과 국회의원들의 자충수
 그런데 여기서 끝났으면 현 정부에 대한 그들의 분노가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겁니다.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 유가족들에 대한 망언이나 경찰에 의한 유가족 미행 및 사찰, 안행부 공무원의 기념찰영 요구. 일단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습니다만 그 외에도 수많은 망언과 적절치못한 언행들이 쏟아져나왔고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사건 현장에 내려온다고 식전행사 준비를 위해 인원을 차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세월호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리한 선박 개조와 과적, 선장과 몇몇 승무원들의 인면수심적인 행동거지 탓입니다만 그런 사건 현장과 그런 사고를 겪은 유가족들에 대한 망언은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감을 키우기엔 충분했습니다.


3. 언론들의, 기레기들의 외면과 원천 차단을 시도하는 경찰
 그리고 이 부분이 현시점에 있어 세월호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화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아니 MB 정권 이후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시위를 격리, 원천 차단하던 경찰은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에도 동일한 방침을 준수합니다. 모든 집회와 시위가 극도의 혼란을 불러올 위험성이 있으니 이를 차단한다는 목적 아래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 참가자들 전원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몇몇 분들이 말하셨다시피, 집회와 시위의 목적성은 [자신들의 요구를 사회 전반에 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런 식으로 격리한다면? 과연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사회 전반에 알릴 수 있을까요?
평상시라면 언론이 이 역활을 대신합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집회도 그렇고, 세월호 사고 이후 주류 언론의 관심사는 [유가족과 관련자들의 요구]가 아닌, [관심을 끌 수 있는 충격적인 내용]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황당한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시는 분들은 이 링크 보고 오신 뒤에 애기하시길 바랍니다.)
즉, 세월호 유가족들과 관련자들이 뭘 요구하는지는 제대로 알리지도 않은 체, 단지 그들의 행동과 폭력적인 모습만을 방송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시점에서 세월호 관련 집회가 몇몇 분들이 요구하시는 [성숙한 시민 의식에 근거한 평화 시위]가 될 가능성은 한톨조차 남지 못합니다.

그런 분들이 요구하시는 평화 시위를 한다면, - 심지어 경찰이 해산조차 불가능하게 가둬놓고 해산 방송만 하는 상황이라거나 본래 신고되어 있던 행진을 가로막고는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해산 요구를 한다거나 하는 그 모든 상황이 기적적으로 없다고 해도 - 과연 현재 상황에서 그들이 원하는 요구가 사회에 전달되긴 할까요?

평화 시위를 요구하시는 분들은 [평화 시위를 계속하면 경찰이 혼란이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격리를 풀어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걸 위해서 계속해서 그냥 [가만히 시위나 해라]라는 상황을 유지하라는 입장과 주장을, 이미 정부와 언론을 믿을 수 없게 된 유가족들과 관련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결론을 내자면, 현재 정부와 경찰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관련자들, 집회 및 시위 참가자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아니, 테러리스트가 오히려 더 나은 상황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은 적어도 주류 언론에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해주긴 하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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