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패션 공부을 그만두고 음악을 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서 돈도 없고 주위에 아는 사람도 전혀 없을 당시 창틀 사이로 비친 한 줄기 햇살을 보며 만들었다는 날개는, 아무것도 모르는 20살의 신현희가 느꼈던 좌절감, 외로움, 희망 등 많은 복합적인 감정이 녹아 든 곡이다. 실제로 녹음 당시 감정이 복받쳐 한동안 녹음이 중지되기도 했던 만큼 여타 다른 곡들과는 사뭇 다른 진지한 감성을 표현해낸다. 원곡이 가지고 있던 화려한 악기세팅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바뀌며 조금 더 절제되면서도 신현희의 보컬에 더욱 포커스가 맞춰 졌다. 지금까지 보여 줬던 다소 극적인 명랑 보컬과는 상반되게 담담하게 나래이션 하는 듯한 신현희의 목소리에서 인위적인 표현이 배제된 그녀의 순수한 감수성이 묻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