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에일은 말그대로는 생강으로 만드는 술입니다. 시판되는 진저에일은 무알콜 탄산음료이지만
원래는 약한 도수가 있는 술이었습니다.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생강을 삽니다. 생강은 냉동창고에 보관되던 것을 2kg에 1만 5천원 정도에 인터넷으로 샀습니다.
이 정도 분량이면 한여름 충분히 먹고 남는 건 카레 할 때 조금씩 넣어도 좋겠군요.
흙을 세척한 뒤에 살짝 끊여서 데칩니다. 이렇게 해서 불순물을 어느 정도 제거한 후에
믹서에 갈아서 발효병에 넣고, 끓였다가 식힌 물 그리고 물 1리터 당 설탕 100g 비율로 백설탕도 넣어 줍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 + 생강 + 설탕 원액입니다. 뭐 여기에 탄산수를 1:1로 타면 시판 진저에일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한 봉지에 5천원 정도 하는 누룩입니다. 미리 분쇄를 해서 팔기도 하고 덩어리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시장의 방아간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작은 유리병에 누룩가루 5~6 티스푼에 끓였다가 식힌 물을
반컵 정도 부어서 하루 정도 방치합니다. (30도 넘는 물을 넣으면 효모가 익어 버리므로 식힌물을 넣습니다.)
하루정도가 지난 후에 이 누룩물(?)을 가제손수건이나 커피거름종이에 걸러서 맑은 물만 설탕생강물에 넣어 줍니다.
경험해으로 보니 누룩에 잡벌레나 이물질이 많아서 이렇게 한 번 걸러 사용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발효온도는 그냥 상온에 두시면 되고 보통 발효는 짧게는 5일에서 12일 사이에 일어납니다만
진저에일은 알콜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3일 정도가 지난 후 먹고 남은 맥주 페트병에 적당량씩 담아 주면 됩니다.
그럼 맥주페트병에서 나머지 발효가 일어나는데 밀폐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음료에 녹아들게 됩니다. 그 후 마시기 3~4시간전에 냉장고에 넣어 두면 차고 - 약간의 알콜(2~3도 정도)이 있으며
시원한 공기방울 기포도 올라오는 쌉쌀한 진저에일이 완성됩니다.
액상과당 잔뜩 들어간 시판 진저에일보다 훨씬 믿을 수 있는 자작 진저에일 입니다.
단, 아주 씁쓸하기 때문에 딱 한 잔이면 됩니다. 두 잔 욕심은 나지 않더군요. 대신 더위생각도 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