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대생입니다. 공부도 잘 안되고 해서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오유에 글 써봅니다.
1주일에 한번 중학교에서 중1 과학 방과후 교사를 하고 있는데 얘네들이 곧 중간고사라고 퀴ㅈ... 아니 쪽지시험을 꼭 치고싶다는 겁니다. 난이도는 이빠이 어렵게.
저도 중간고사라고 얘네한테 어필했는데 그래도 저는 돈 받고 하는 입장이니... 전날 유체역학 공부로 밤 새고 그 상태 그대로 1시간만에 만들었습니다.
한달 전 종방한 킬미힐미가 생각나서 객관식 지문을 드라마 대사 응용해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랬습니다. 한 학생은 저거 가져가도 되냐고 눈 초롱초롱거리면서 물어볼 정도였습니다-_-V.
전 별 생각 없이 '이러면 딱딱한 쪽지시험에 흥미가 생기겠지?ㅎㅎ' 이런 마인드로 만들었는데 애들이 시험 치면서 빵 터지더니 그 후로 수업 끝날 때 까지 실실 쪼개네요. 기분 나쁘게..... 전 저거 만들 때 전날 밤새서 아무 생각 없이 정색하면서 만들었는데 애들이 너무 웃으니까 제 개그 감각에 문제가 있나 싶어요.
요나 대사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기도 하고, 그나마 생각나는 것은 광물 이름 대입하기가 좀 애매해서 그냥 마지막 두 단어 말고는 요나 말투로만 했습니다. 나머지 대사야... 뭐 킬미힐미 본방사수 하셨으면 원본 대사 다 아시리라 생각해요.
중1 과학이라도 과학은 과학이니 이걸 과게에 올릴까 드게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그냥 여기 올립니다.
대학생분들 중간고사 대박나세요. 전 이제 자러 갑니다......
P.S. 제목은 시험문제를 킬미힐미로 냈다고 했는데, 문제 전부 다 저렇게 낸 것은 아닙니다. 저 문제만 저렇게 냈어요. 생각해보니 거짓말은 한 것은 아니군요.
P.S.2. 여학생 한명이 마지막 요섭이 대사는 별로 유명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고있냐고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그럼 넌 왜 알고 있는건데 이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