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반쯤 광화문 합동분향소에서 배회하다가
오늘 시청쪽에서 추모제를 한다는 듯해서 그쪽으로 넘어가려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종각쪽에서 우르르 떼지어 몰려왔습니다.
아까 어떤 글 보니 의경들 대형지을때 안뛴다고 하시는 댓글 보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의경,경찰들 워낙 많고 앞서간 대형의 줄을 놓칠세라 엄청 뛰어갑니다.
교보문고 쪽으로 걸어가다가 방패들고 뛰어가는 의경들때문에 시민들 통행 방해 장난 아니었고,
저도 부딪힐뻔 했습니다.
4/16일에 광화문 오지 못해서 오유에서 사진만 보고 이런 분위기일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진짜 무슨 10여분 지나고 나니까 광화문에서 시청으로 넘어가는 길 자체가 골목골목 빈틈없이 다 막혔습니다.
차벽 세워놓고 차 아래로 시민들이 기어나올까봐 방패로 막고 서있더군요.
그덕에 추모 대열에 끼지도 못했습니다.. 참..
이게 어찌된 나라입니까.
그리고 현장에는 x이버 댓글러들처럼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고,
경찰들에게 항의하는 일반 어르신들도 많았고, 아무도 시위대를 탓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경찰들에게 입바른 소리를 하시며 항의를 하시는 분이 많으셔서 저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의경들에게
"지금은 이렇게 힘없이 시민들 막고 있어도, 제대하고 투표는 꼭 제대로 하십시오.
x 누리당이 되면 또 이렇게 시민들과 대치하며 개고생해야합니다."
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오늘 서있던 그곳이 2015년의 대한민국이 맞는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고개숙인 어린 청년 의경들과.. 시민들.. 애꿎은 약한 사람들의 싸움입니다..
대치중인 상황에 있어야 할 분은 이곳에 없군요.
현장에 없으셨던 분들도 다들 보셨으면 합니다.
차벽 안의 상황과 비할 바야 되겠습니까만은...
사진과 짧은 영상으로 분위기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