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5.15일 스승의 날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여 동안 대구 신천 둔치에서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지 1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가신 이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과 또 그것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나 자신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던 제게 오늘 추모 콘서트는 1년전의 다짐을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콘서트의 분위기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추모'라는 말에 어울리는 어둡고 슬픈 분위기를 떠올렸던 저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강변에 모인 사람들은 가족단위나 커플로 모여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무엇인가 기대에 차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수들이 노래를 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 그리고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것은 축제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년.
이제 그분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자에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무현의 죽음으로 시민들은 다시 깨어나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들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것이 실패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항상 강조하던 절대선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원칙을 보이기 위함이었습니다.
비록 그는 목숨을 잃었지만 그가 추구하던 가치들은 플라톤과 같은 제자들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금도 세계 4대 성인으로 그리스 철학의 시조로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실패했다고 세상의 구원할 메시아가 아니었다고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추구하던 신의 사랑과 인간 평화의 정신을 죽음 조차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었습니다.
베드로와 바울로 같은 제자들을 통해 그의 정신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부활했다고, 그리고 승천하여 신의 우편 앉게 되었다고, 그리고 지금도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 안에서 영으로 함께 하며 도와 준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세계 최대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콘서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제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는 '추모'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부활'이었습니다.
물리적 인간 노무현은 이미 죽었지만 상징적인 존재 노무현은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의 행적을 기리고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그들을 제2, 제3의 노무현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노무현은 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민주주의와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위대한 가르침을 준 스승, 노무현.
나는 이 곳 대구에서 스승의 날에 부활한 노무현을 만났습니다.
나는 기도합니다.
나에게 당신과 같이 살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당신의 뜻과 가르침을 내가 만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가르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p.s 아래는 인증샷입니다.
1. 추모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 윤도현 밴드
2. 추모콘서트의 진행을 이끌었언 문(성근)명(계남) 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