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시간이어서
광화문으로 헌화하러 가자며 다들 이동중이었습니다.
대열에 껴서 함께 이동하는데 이때부터 눈물이 날것 같았어요.
광화문을 목전에 두고 길이 막혔습니다.
사람들은 비켜라! 비켜라! 하고 외쳤지만 돌아온건 불법이니 자진해산하라는 말 뿐이었어요.
남편과 저는 어떻게든 광화문에 가보자고 마음먹었고
우회하는 사람들을 따라 청계천길로 진입했습니다.
청계천 길도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어떻게든 건너보려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막으려는 경찰들...
청계천 아래로 건너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사람도 있구요.
종로 3가까지 가서야 뚫린 다리를 발견하고 건넜습니다.
이미 종로 3가에 도착한 분들은 유가족을 기다리고 계시고
저는 남편이랑 먼저 가보자고 광화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얼마 못가 종로 1가에서 또 막더군요.
바로 옆 좁은 골목길로 돌아돌아 빠져 나와보니 길이 이렇게 넓을수가..
한참을 돌아 광화문에 도착했네요.
광화문 도착해보니 사방은 차로 막혀있긴 해도 평화롭더군요.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이 길게 줄 서 계셔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보고싶어 오려고 하는 분들을 왜 그렇게 막았던 걸까요.
늦게나마 꽃 한송이 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막차 시간에 쫓겨 오래 곁에 있어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remember0416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