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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예지몽?
게시물ID : mystery_5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세푸대
추천 : 2
조회수 : 18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16 18:42:05
오유 오래 눈팅하긴 했는데 글도 몇개 안 썼었는데...

궁금하다고 해야 될까? 경험담 하나 올려보려구요.



제목에 쓴 것 처럼 제가 가끔 예지몽 같은 걸 꾸거든요.

처음에 깨달았던건 고등학교때 였나? 수학여행이었어요.

누가 들으면 설마 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때까지 한번도 바다라는 걸 본적이 없었거든요.

수학여행을 경주로 가고 경주에서 가까운 포항을 간다고 했었어요.

포항에서 제철소를 보고 근처의 바다를 보러 간곳에서 꿈에서 본듯한 영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었어요.

친구들이 소리지르면서 바다에서 놀고 한명을 붙들어서 바다에 강제로 빠트리고 있었어요.

물론 꿈과 똑같이 말이죠.

그 순간에 제 입에서 "여기서 모자." 라고 말하는 동시에 옆쪽에 서 있던 학생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는것이었어요.

이때까지는 내가 꿈에서 본게 일어난건가? 아니면 말 그대로 착각을 한것인가? 헷갈렸지요.

몇년이 지나도록 비슷한 일은 가끔 일어났었어요.

중요한 장면이 아니었기에 일일히 기억나지 않을정도였구요.



그저 착각이 아니라 예지몽이란걸 깨달았던건 호주에 어학연수 갔을때였어요.

어학연수를 가자마자 2년간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심적으로 매우 피폐해 있던 상황이었죠.

랭귀지 스쿨에서 알게된 형과 동생들과 같이 쉐어(집 하나를 빌려 여러명이 같이 생활하는 형식)을 하게 되었어요.

어느날 꿈을 꿨는데 차에 옆자리에는 같이 살던 형, 뒷자리에는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던 여자 동생과 남자 동생.

이렇게 넷이서 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산길을 헤매는 꿈이었어요.

저때 저는 차가 없었거든요.

잠에서 깨자마자 옆에 있던 형한테 "형 저 이런이런 꿈 꿨어요." 라고 말하니까 "개꿈이네" 라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그 뒤로 2~3달 후 였어요.

먼저 어학연수 와 있던 후배에게 어째저째 꼬드김당해서 계획에도 없던 차를 사게 됐죠.

그리고 랭귀지 스쿨이 끝나서 거의 대부분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형이나 동생들 오면 같이 술이나 마시고 노는 기간이 있었는데

어느날 랭귀지 스쿨에서 올 시간이 안된 형이 갑자기 오늘 일찍 끝났다고 집에 온거에요.

"야 일찍 끝나서 할 일도 없는데 어디 놀러나 갈까?"

라고 형이 먼저 제안을 했죠.

알겠다고 차에 형과 저 둘만 타고 제가 전에 홈스테이 할 때 가봤던 위스퍼링 월(애들레이드에 있는 댐 같은 건데 상당히 큰데 건너편에서 속삭이듯 말해도 반대편에서 들리는 신기한 벽)에 가보자고 출발을 하게 됐어요.

가던 중에 제가 "심심한데 연락되는 애들도 데리고 가죠?"

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열댓명 전화하다가 연락된 사람이 제가 꿈에서 봤다고 말한 그 여자동생과 남자동생이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4명의 멤버가 갖춰졌죠.

사실 제가 목적지로 가는 길도 모르는데 무작정 가겠다고 한거였는데요(그땐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가야할 길을 잃고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커브를 돌고 있는 중이었죠.

그때 문득 '아.. 이장면이 꿈에서 봤던 거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 : "형. 제가 전에 이렇게 4명이 제가 운전하는 차 타고 산길을 헤매는 꿈 꾼적 있다고 말했었죠?"

형 : "어 기억나"




저 : "여기가 거기에요."




요즘에는 저런 꿈 잘 안꾸지만 그때는 저런꿈을 거의 일주일~보름에 한번씩 꾸고 현실에 일어나고 반복이었어요.

심신이 피폐해져 있을 때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신기한건 어떻게 미래를 미리 볼 수 있었을까 에요.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예정론을 믿게 된 것도 저 사건 때문이기도 해요.

그냥 제 삶에선 신기한 일이어서 한번 써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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