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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불완전합니다.
게시물ID : muhan_50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작가
추천 : 8
조회수 : 2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15 21:45:42
 
인간은 살아오면서 많은 순간들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들로 인해 가치관이 형성되죠.
 
그 순간들이 완벽하지 않기때문에
그 순간으로 인해 형성된 인격 역시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이성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가족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친구를 믿지 않는 사람도 있고
아무나 도와주려고 하는 오지랖 넓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그것은 개인의 자유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그 가치관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우리는 제재를 가합니다.
법의 이름일 수도 있고 도덕의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도덕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개그맨의 가치관이 올바르지 않으며,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고
그를 비난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과했고,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어쨌든 계속 언행을 조심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습니다.
 
음주운전, 뇌물, 폭행, 성상납, 비리....
이런 것은 명맥하게 행위자의 의도가 들어가야 가능합니다.
술 마셨지만 안걸리겠지.
돈 좀 받지 뭐.
내가 힘이 좀 있는데 여자 좀 건들면 어때...
 
이런 의도가 개입되는 범죄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그런 사람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그런 사람은 퇴출되어야 합니다.
(물론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사람이 된다면 받아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베용어를 쓰거나, 다른 인종이나 젠더를 비하하는 경우.
실제로 그 말의 뜻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그게 얼마나 부정한 언어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윤완주 선수 사건의 경우에서 보았듯이요)
 
사실 욕을 할 때 그 욕의 의미를 생각하며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씨X, 지X, 병X,  이런 얘기들 다 의미보다는 발설에 의미를 둔 말들이죠.
말을 재밌게 하려고 하다보면 말의 수위가 높아지는 건 누구나 경험해서 아는 것이구요.
 
물론 정말로 가치관이 그렇게 형성되었을 수도 있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회심의 여지가 남아있죠.
 
여튼간에 그럴 때 우리는 당사자에게 잘못을 얘기하고
그가 우리의 지적을 받아들인다면
그때 그의 사과를 받고, 그가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지켜보면 됩니다.
 
사실 지적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정치인들, 공인들을 얼마나 많이 봐왔습니까.
 
이중잣대에 대한 얘기가 많더군요.
루저녀는 아직도 고생하며 산다.
누구는 이랬는데 누구는 왜 이러냐...
 
이중잣대 문제죠.
그러나 사실 잣대는 이중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 한 100만개 정도는 될 거 같습니다.
 
인간은 좋은 사람은 살인을 해도 옹호할 수 있고
싫은 사람은 밥을 먹다가 쩝쩝거리기만 해도 비난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에 따라
나의 기준을 요동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엠씨몽이나 장혁 송승헌 등등 병역비리는 다 국외추방해야한다는 주의지만
유승준의 경우는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그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따른 판단이겠죠.
 
어차피 우리는 정확한 기준으로 모든 유명인을 파단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한가한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옹꾸라의 방송을 들어보지도 않고
텍스트로 전환된 말을 읽고서
 
(언어라는 건 뉘앙스를 제거하면 의미가 많이 달라집니다.
친구끼리 가볍게 웃으면서 병신이라고 해도
그걸 텍스트로 "병신"이라고 읽으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주변에 아무리 험하게 말해도 기분 나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아무리 정제된 언어로 얘기해도 그냥 듣기 싫은 사람도 있죠.)
 
"뭐야? 저런 말을 했어? 나쁜 놈.
사과하면 다야?
난 너 이제 안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못나오게 할거야.
니가 반성했고 안했고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짜증나거든."
 
이렇게 얘기하는게 과연 올바른 대응인지 묻고싶습니다.
 
물론 장동민은 잘못했습니다.
어떤 형식이건 공적인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잘못한 일이죠.
 
그러나 반성하고 사과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가혹한 비난이지 싶습니다.
 
우리는 다 완벽하지 않잖아요.
실수하고 인정하고 사과하고 성장한다면. 되게 훌륭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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