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철 작가님의 그림입니다. / 경향신문 )
내일이면 그 참담한 날이 돌아오는구나.
심연의 바다속으로 사라져간 못다 핀 꽃봉오리.
하루를 여는 아침에 들려온 비보(悲報).
거듭되는 오보(誤報)는 우리가슴 피멍들게 하는데 꽃봉오리야 오죽했을까.
그 날의 참담함은.
아직도 우리가슴 한 편에 응어리되어 남아있구나.
내일이면 그 매정한 날이 돌아오는구나.
사명을 져버린 길잡이.
사명을 지키고자 했던 이웃.
온 국민이 바라고 바랬음에도 불구하고.
매몰차게 몰아치던 팽목의 천기(天氣)와 세간(世間)의 물결.
너희는 그 어둠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그리웠을까.
그 날의 매정함은.
아직도 우리가슴을 찌르는 삼각형되어 고이 가지고 있단다.
내일이면 그 슬픈 날이 돌아오는구나.
너희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공허(空虛)를 안겨준 날.
너희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恨)을 남긴 날.
슬픔과 비통함이 전국에 퍼진 날.
너희의 사랑하는 이 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사투를 결심한 날.
그 날의 슬픔은.
아직도... 아직도...
내일이면.
그래 내일이면 너희의 함박꽃같은 웃음 가득한 얼굴 볼 수 있기를.
너희의 사랑하는 이 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하여.
너희가 안도감과 평온함에 미소지으며.
먼 훗날 재회의 때에.
사랑스런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이들과 마주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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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좋은 곳에가서 못다 핀 꽃봉오리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 되기를...
브금정보 : 어쿠스틱 카페 (Acoustic Cafe) - Long Long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