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이제 막 걸음걸이를 시작한 아이를 두손 들어 안았습니다.
아마 제 삶 모든 순간을 꺼내보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는것 같습니다.
날보며 환하게 웃는 내 아이의 모습...
근데 낮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오른쪽뺨과 이마에 조그마한 상처가 보이더라구요.
조카랑 낮에 놀다가 넘어진 모양입니다. 그러고 환하게 웃는 아이에 얼굴의 상처를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얼마나 쓰라릴까....다른 안보이는데는 다치지않았을까....
차라리 내가 쓰라리고 내가 얼굴에 난 상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다가 세월호에서 아이를 잃으신 부모님들이 생각나 울컥 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자식...작은 상처 하나에도 이리 마음이 찢어지는데 저분들은 얼마나 아프고 절망스러우실까...
사람들은 모든걸 직접 경험할수 없어서 간접 경험이란걸로 대체하곤 합니다. 불이 꼭 뜨거운걸 손으로 만져봐야만 아는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내 아이를 잃은 고통은 정말 이세상에서 부모가 되어보지 않았으면 절대 모를 고통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세월호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오셨을 유가족 여러분들께
전해질지 안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