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경기 후반이 늘어져서 재미가 없다는 평에 대해 나름 빠르게 대응한 건 잘한 것 같습니다.
근데 대응이 빠르기만 하고 정작 중요한 대응 내용이 개판이네요.
타 종족의 유닛들이 너프된데 비해, 군단숙주는 삭제되었습니다!
대충 앞으로 나올 장기전 양상들을 예상해 보자면
T vs P
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테란은 전투순양함이라는 선택지를 고려해 볼 수 있게 되었고,
프로토스 역시 밤까마귀의 너프로 컨트롤에 따라 좋은 교전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Z vs P
이쪽도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그가 무리군주를 다시 쓸 수 있게 되면서 군단숙주 라인긋기 대신 무리군주의 전장 선택이 중요한 요소가 되겠네요.
Z vs T
여기는 좀 심각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프로토스전에서는 살바드라로 중반을 넘기면서 예전에 못쓰던 유닛인 무리군주가 다시 나올 수 있지만
테란전에서는 메카닉 진출 타이밍에 시간을 끌어 줄 유닛이 없어졌습니다.
밤까마귀가 너프됐으니 테란전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무감타를 모으면 승부해 볼 수 있겠지만
프로토스전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테란전에는 살바드라로 시간 끌기가 어렵습니다.
공유에서는 아마도 가시지옥으로 라인을 긋고 파멸충과 함께 시간을 끌겠지만 군심에서는...? 뭐가 있죠?
삭제됐다는 건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아무런 용도가 없어요. 가스 200에 인구수를 4나 쳐먹는 유닛의 용도가 '견제'입니다.
이거는 뽑은 수 X200만큼 가스를 우주에 버리는 겁니다.
군숙 유닛 컨셉 자체가 노잼이어서 컨셉을 견제로 바꿀거면 중간단계 유닛을 하나 주던가
아니면 진짜 '군숙으로 견제 뒤지게 하면서 어떻게든 시간 끌고 무감타로 넘어가봐라' 하는 의도면 사용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해 줘야지
견제용으로라도 써먹으려면 최소 5기는 뽑아야되는데 누가 견제 유닛에 가스를 1000씩 쳐멕여서 씁니까.
가격을 그대로 두고 스펙만 지금처럼 바꿔놨으면 어떻게든 사용법을 찾아볼 엄두가 나겠는데 지금 상태로는 뽑아볼 생각도 안드네요.
지금까지 플레기의 징징이었습니다.
빨리 공유나 나왔으면 좋겠네요 군심 때려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