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가 소유하기엔 그대 너무나 소중하오,
그대도 그대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리.
그대가 지닌 가치의 특권이 그대를 해방시키니,
그대와 내 인연은 모두 끝이 났고.
그대의 허락없이 내 어찌 그대를 소유할 수 있겠소?
또한 내 어찌 그런 보물을 받을 자격이 있겠소?
내겐 이 소중한 선물을 지닐 자격이 없기에,
내 소유권을 다시 돌려드리리다.
그대를 주었던 것은,
그대 자신의 가치를 잘 몰랐거나,
그대가 그것을 준 나를 잘못 보아서일 거요.
그대의 귀중한 선물은 실수로 준 것이기에,
보다 훌륭한 판결을 내려 다시 제곳으로 돌려드리리. 이제껏 당신을 소유하여 내 꿈꾸듯 우쭐했거니,
꿈속에선 왕이었던 내가 깨어보니
아무것도 아니어라.
SONNET87 - 셰익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