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평가부탁드려요 . 거인을 척살하기 위한 훈련을 받는 하루의 연속, 남들보다 허약한 체력으로 인해 자주 뒤쳐지는 크리스타를 옆에서 도와주는 이가 있었다. 바로 명망있는 의사 그리샤 에거의 아들 에렌 예거. 남들보다 더욱 강인한 의지로 거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힘든 훈련에도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를 다 해낼뿐더러, 뒤쳐지는 이들을 부축해준다. 그런 에렌을 어느 순간부터 존경의 시선이 아닌, 무언가 애틋한 감정으로 변질되는 것을 느낀 크리스타였다. 그런 열정, 의지뿐만 아니라 수 많은 여성 동기들의 대쉬에도 현혹되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하는 모습이 크리스타에게는 감정을 바꾸는 큰 요인이 되었을 것이였다.
"저기,에렌."
"응?"
"이거 받아줘. 직접 만든거야."
몇날 며칠을 꼬박 세서 만든 자수팔찌였다. 훈련으로 인한 피곤함에도 꾸벅꾸벅 졸며 만들다가 손에 여럿상처가 생겼지만 기쁘게 받아줄 에렌을 생각하며 만든 것이였다.
"요즘 계속 훈련 때 도와줬잖아. 에렌에게 보답하고 싶었어."
부끄러운듯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옷에 있는 단추를 만지작 거리는 크리스타의 모습을 보며 에렌은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지만 크리스타는 보지 못했으리라.
"고마워. 잘하고 다닐게."
멀어져가는 에렌의 뒷 모습을 보며 크리스타는 감정이 더욱 커져가는 것을 느꼈다. 보통의 남자들은 자신의 선물은 쓰레기조각이였어도 행복에 절어 받았을 것이다. 에렌은 달랐다. 그런 점 또한 에렌의 큰 매력이라고 크리스타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