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018 지방선거를 전후해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데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에 대해서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이건 시나리오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뤄진다는게 아니죠, 단지 가능성이 높을 뿐입니다.
1) 바른정당 분당, 유승민의 대선 전략
제일 먼저 바른정당이 분당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유승민계의 엄청난 반대로, 바른정당 내 김무성을 주축으로 한 통합파 10명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모양새가 될 것 같습니다. 유승민이 왜 자유한국당으로 안들어가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승민은 '보수진영의 유시민'과 비슷한 스탠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히 비유가 이래서.. 유시민 작가님 죄송 ㅠㅠ)
유승민은 세력이 적고 같은 진영 내 비토가 매우 심합니다. 본인도 이걸 알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들어가봤자 차기 대권을 꿈꾸는데 반대가 워낙 심할걸 알고 있죠. 그래서 유승민의 전략은 일단 바른정당에 남아서 국민의당과의 연대 및 통합으로 중도쪽으로 파이를 키운뒤,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와 경쟁하여 승리하면, 자유한국당도 먹을 수 있을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앞으로도 유승민은 당.분.간(대선전까지) 자유한국당과 거리를 두면서 중도를 포섭하는 스탠드를 취할 겁니다. (여기에 넘어가면 바보죠)
그리고 지난 대선 직전 자신 계파 의원들(김성태,장제원 등)을 먼저 자유한국당으로 보내서 첩자를 심어둔 김무성은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자유한국당으로 건너갈 겁니다. 김무성의 전략 역시 바른정당에 남아서 자강파를 흔든 다음에 자유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하려던게 본인 시나리오였는데, 유승민의 반대로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김무성계의 탈당이 이뤄지고 나면 의석수는 대략 자유한국당(116석), 바른정당(11석)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유승민의 바른정당과 안철수의 국민의당 간의 통합 논의
이후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도로의 파이 확장을 꿈꾸는 유승민은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미 정책연대가 가시화되고 있죠. 문제는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가 호응하느냐? 그리고 국민의당 호남파가 호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인데, 이미 안철수는 호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호남파들입니다. 호남파도 두갈래로 나뉘게 될 겁니다. (자세한건 3항에 기재) 아무튼 10석 내외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정책연대를 하다가 통합논의로 쑥 들어가버릴 겁니다. 그래서 두 정당은 결국 하나의 정당으로 합치게 될 것입니다. 안철수도 이미 진보진영의 표를 포기한지 오래고, 보수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실정입니다. 보수진영의 대표자가 되서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게 안철수의 전략입니다 (그런데 과연 되겠나?ㅋㅋ) 즉, 바른+국민당에는 유승민,안철수,남경필,손학규(?)라 하는 쟁쟁한(?) 대선 주자들이 있는데 반해, 자유당에 대선주자는 없는 실정이고 홍준표는 구속될 가능성이 크니까, 2022년 대선의 보수진영에서 바른+국민당이 자유당을 누르게 될것이다...라는게 유승민과 안철수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자유당과 바른+국민은 결국 대선 전에는 합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국민의당 호남파들의 집단 탈당 및......... 민주당 복당? vs 호남신당 창당?
하지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논의에 일부 국민의당 호남파가 반대를 할 겁니다. 그 의원들이 몇명이나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아봐야 20명, 적으면 10명이 좀 넘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가장 중요한데,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국당 의원이 무조건 20석은 넘어야 합니다. 왜냐? 그래야 범문재인정부 진영의 의석이 150석을 겨우 넘기 때문인데요, 그래야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법안들이 정세균 의장의 힘을 빌려 그나마 통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른정당과 통합에 찬성하는, 즉 보수로 전향하겠다는 국민의당 호남파 의원이 대세를 이루게 되면, 우리는 2020년 총선 전까지 법안 통과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식물국회가 되는거죠. 저들이 아무리 싫어도 이용할 때는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을 탈당하는 의원들이 20명이 넘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15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들은 '보수로의 변절은 안된다' '호남의 이익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연정하겠다' 이런 명분을 내걸고 국민의당을 탈당할 겁니다.
그리고 민주당으로 다시 들어오겠다고 신호를 무진장 보낼겁니다. 만일 추대표 체제라면 절대 안받아주겠죠. 하지만 다음 민주당 당대표가 중요합니다. 그 당대표가 받아준다면 모르지만, 여기서 민주당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호남신당을 따로 창당할 겁니다. 이미 호남토호들이 신당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는 썰이 여의도에 파다합니다. 물론 그렇게 결정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호남땅에서 다시 당선되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죠. 이렇게 되면 바른+국민당(35석 내외), 호남신당(15석 내외) 이렇게 될 겁니다.
4) 그 이후의 의석수 예상
이렇게 정계개편이 이뤄지고 나면 의석수는 대략 이렇게 될겁니다 (재보궐 선거 결과를 제외할 때)
1) 더불어민주당 : 121석
2) 자유한국당 : 약 115석
3) 바른+국민당 : 약 35석
4) 호남신당 : 약 15~20석
5) 정의당 : 6석
6) 민중당 : 2석
7) 대한애국당 : 1석
만일 호남신당이 20명 미만만 탈당하여 교섭단체 등록 의석이 부족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와의 연정을 하는 정당간의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서 호남신당과 정의당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명칭은 평화와 진보의 모임, 호남과 진보의 모임.. 뭐 이런식이 될테지요.
이렇게 정계개편이 이뤄지고 나면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법안들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반반입니다
더민주(121) + 호남신당(15~20) + 정의당(6) + 민중당(2) + 정세균의장(1) = 145~50
자유한국당(약115) + 바른국민당(약35) + 대한애국당(1) = 약 150 내외
정말 아슬아슬합니다. 20대 국회 내에서는 무조건 151:149의 싸움이 될 겁니다. 김이수 표결의 재탕이 허다할지도 모릅니다. 해답은 결국 두가지입니다.
1) 재보궐 선거에서 가능한 많은 민주당 당선자를 내야 합니다.
2) 국민의당 탈당 의원들이 무조건 20명이 넘도록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호남신당, 정의당간의 연정은 될 것이냐? 어찌됐든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하시는 지지자들도 많지만, 결국
민주당으로 다시 저들이 기어들어오는 통합이 아니라, 각자 따로 당을 꾸린뒤 연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나마 가장 필요한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연정을 꾸리게 된다면, 호남토호들은 문재인 정부에 협조하는 댓가로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 보장을 요구할 겁니다. 이게 핵심적인 관건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걸 들어주면 안되죠 ㅋㅋ 이 공천권 문제를 어떻게 봉합하고 연정을 하게 될지 가장 걱정되면서 기다려지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은 확실한 일이고 그나마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조성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왠지 2016년부터는 우주의 기운(?)이 우리 편인듯한 기분이 드는데요..이번에도 그렇게 되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