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벌인 'DJ 부관참시' 퍼포먼스 배후에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됐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원세훈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한 요원이 어버이연합 간부에게 김 전 대통령 현충원 안장 반대 시위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문건을 확보했다.
해당 문건에는 김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고조돼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보수단체를 활용해 추모 열기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심리전단 요원 소환 조사를 통해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등에게 현충원 앞 안장 반대 시위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어버이연합 회원 백여 명은 지난 2009년 9월 10일 현충원 정문 앞에 김 전 대통령의 가묘를 만들어 놓고 곡괭이 등으로 파헤치는 퍼포먼스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