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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약간의 휴식이 필요한 건지도 모릅니다.
게시물ID : sisa_585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소파리
추천 : 0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0 09:03:00
지금의 4050들이 태어날 때 쯤만 해도 북한을 경제력으로 능가하지 못했었고 소련은 1991년에 붕괴되었죠. 반공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6.25 전쟁 이후 사실상 안보와 직결된 국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이 일어나는 동안 한국인들은 말그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일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비합리적인 일이 일어나도 대의를 위한 것이려니 하며 자신을 희생해온 게 지금의 기성세대인 것이죠.

하지만 이제 북한과의 전력은 핵무기를 제외하면 거의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격차가 벌어져 있고, 중국과 러시아도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죠. 게다가 한국의 경제력도 세계적인 상위권에 도달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보다 복잡하고 내부적으로 견고한 발전이 일어나야 할 타이밍이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선진국 도약의 과정인 의식의 변화와 제도적 개선, 기술 축적 등에 굉장히 소홀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직은 단기적 목적으로 운영되고 수직적 조직과 과열 경쟁이 창의성을 갉아먹고 있으며 저작권과 특허권 등의 보호도 허술하고 법 또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의견은 파편화되고 있고 현재와 맞지 않는 과거의 경험이 사람들의 적응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옛날 노래처럼 세상은 요지경이고, 참으로 아비규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사에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갈굼당하고 모욕을 당해도 하소연할 길이 없고 담배랑 술은 점점 비싸지고 인간관계에서도 점점 공통점을 찾기 어렵고 이기주의화되고 있죠. 분명히 다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걸 관장하는 체계는 허술하고 구식입니다.

이제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불빛이 번쩍이는 광란의 파티에서 성격 더러운 남자랑 재수없게 어깨빵했다가 인간 샌드백이 되는 그런 식의 사회 말고, 명료하고 견고한 논리가 힘을 얻는 사회로 변해야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눈 앞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의와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제 몫을 요구하고, 소모적이고 낡은 복지 정책 대신 기본적이고 생산적인 안전망을 제공해야 합니다.

바쁘게 살아온 한국인들은 휴식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여지껏 걸어온 길을 한번 뒤돌아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을 겁니다. 설령 모든 피해자들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동안 내가 겪은 수모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미래에는 희망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기성세대가 일구어놓은 기반 위에서 좀 더 많이 웃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꽃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정치피로도가 높습니다. 보수측은 지금 가진 것도 제대로 간수를 못하고, 진보측은 자꾸 뭔가 새로운 걸 한다니까 국민 입장에선 둘 다 신경쓰기도 싫을 만큼 귀찮은 듯 합니다. 사람이 열정을 가지면 밥과 잠도 거르면서 한다곤 하지만 제가 볼 땐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쉬엄쉬엄 여유를 가지며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주5일제와 대체휴일제가 도입돼 점진적으로 휴일이 많아진 것 외에 우리의 여가시간을 늘리는 건 아주 드물었던 것으로 압니다. 밥먹듯이 하는 야근, 고강도의 노동, 실적 경쟁때문에 쉴 틈도 없고 휴식시간조차 그저 일만을 위한 재충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노동 시간에 비해서 생산성은 굉장히 낮다고 알려져있죠. 앞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휴식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고용주, 자본가들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편파적인 정보를 주장하기 마련인데, 여기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 몫을 당당히 요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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