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하니 생각나는 외가집의 역사
그다지 재미는 없지만 없는 재주에 글로 한번 써봅니다
제 어머니는 다서 나이가 있는 분 이기에
육이오를 겪으셨습니다 유년기에..
당시 외할아버지는 면사무소 에 다니던 분 이었고
6.25가 발발하자 마을에 죽창든 청년들이 나타나
집 안에 계시던 외할아버지를 끌어내어 철사줄로 손목을 묶고
마당 한켠에 세워둔 지게 작대기로 팔 을 못 움직이게 고정시켜
끌고가셨다네요 ..
그 일이 있은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는 그날 일 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할아버지가 청년들이게 끌려가자 외할머니가 맨발로 뛰쳐나가 청년들을 말려보지만
청년들은 들고 있던 죽창으로 할머니 머리 언저리를 때려 귀에서 피 를 흘리셨다네요
그렇게 외할아버지는 끌려가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록 돌아오시지 않자
할머니는 어린아이들 을 데리고 동네사람들에게 수소문 하여
할아버지가 끌려갔다는 동네 산 으로 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본 건 끌려갔던 마을 사람들 시체.. 시체들
그 시체 하나하나 확인하며 외할아버지를 찾았지만
결국 못 찾으셨다네요 .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럭저럭 잘 살았다는 외가집은 전쟁에 휘말려 가세가 기울고
외할어머니 와 자식들은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오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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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이야기를 어머니 한테 들은건 몇년 되지 않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어려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셨을꺼고
장성해서는 과거의 힘든 기억을 꺼낼 필요가 없으셨겠죠
저는 애국자도 아니고 정치적을 지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기에
방관자로 살아가지만 바르지 못 하게 흘러간 한반도의 역사가
개인과 집안에 어떤 고통을 줬는지 알기에 ...
현충일 기념으로 끄적끄적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