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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한 끼 식사', 남자는 바로 쏴 죽였다"
게시물ID : freeboard_808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촘촘다
추천 : 0/4
조회수 : 7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09 19: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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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25366   …

 "전우도 죽었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우리가 죽인, 아니 제  가 죽인 베트남사람들이 생각나서 울었…."

  운전사의 목소리에 물이 고였다.

 "이른 아침 우리 소대가 매복을 나갔지요. 한번 나가면 종일입니다.  분대별로 흩어져 죽 때리다가 해가 져야 귀대하죠.  우리나라처럼 베트남 사람들도 산으로 나물을 캐거나 나무열매를  따러옵니다. 그러면 분대끼리 무전기를 때립니다. 여자 한 명이면  '식사 추진, 식사 추진, 1인분'이라고 하죠. 하하하!"

 웃음소리에 힘이 없었다.

 "남자 한 명이면 뭐라 그러죠?"

 내 말투에 역겨움과 지겨움이 묻었다. 봄날을 즐기러 창문 밖으로  눈을 돌렸다.

 "남잔 보고 후 바로 쏩니다. 작전구역에 무단으로 침입했으니까요.  베트콩인거죠. 하지만 여자는 안 쏘고 기다립니다. 매복지점 바로  앞까지. 그리곤 …."  
 백미러에 비친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덮치죠. 강간합니다. 집단으로 윤간합니다. 그럼 다른 매복조에서  무전을 막 때립니다. '너네만 먹냐. 이쪽으로 배달하지 않으면 우리  가 먹으러 간다'고요. 소대장이 있지만 제지를 안 합니다. 못합니다.  사병들이 더 고참이고 에무식스틴을 가졌잖아요."

 "… …"

 책에 찍힌 문자를 보는 거랑 당사자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거랑 충  격의 세기는 달랐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동물의 세계에도 집단강간  이 있던가. 그런 생각을 한 때였다.

 "식사가 끝나면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그냥 쏴 죽입니다. 증거를  없애야 하니까. 중대엔 베트콩을 사살했다 보고하죠.  맨날 있던 일은 아니지만 잊을 수 없어요. 그래서 그 현장에 가서  기도를 하고 싶었어요. 용서해 달라고.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가족  에게 할 수 있겠어요. 전우들을 만나도 할 수 없죠. 배척당합니다.  저도 고엽제 회원이지만 거기선 이런 이야긴 안 해요."

 "채명신 장군이 그랬다면서요. '100명의 베트콩을 포기하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고."

 물론 채명신이 쇼를 했음을 잘 안다. 질문 아닌 질문이었다.

 "군대 안 갔다 오신 모양이네. 장군들 하는 말 믿는 걸 보면. 하하  하."

 전방 사단 전투지원중대 예비역 병장, 이런 말을 내뱉을 틈 없이 택  시는 집에 닿았다.… 



 우리도 사과해야 합니다.
 우리만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도 전장에서 가해자였던 적이 있습니다.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사과를 받게 될 날에
 부끄럽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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