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좀 고민하다가 패게로 왔네요...
오늘은 3D 프린터로 악세사리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작년 이맘때 쯤에 프린터봇에서 소형 3D 프린터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인쇄 품질을 보여줘서 재밌게 잘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조립하느라 꽤나 애먹었지만요 ㅎㅎ;
무료로 3D 모델을 공유하는 사이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 중에 thingiverse라는 곳이 있습니다.
뭔가 뽑아볼 게 없을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다음 디자인을 보고 좀 꽂혔습니다.
8-Bit Heart Pendant
굉장히 심플하긴 한데 왠지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매력이 있어 (도트 디자인 꽤 좋아합니다) 뽑아보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은 펜던트라고 되어 있지만 열쇠고리로 쓰면 예쁠 것 같아서 인쇄해서 요렇게 쓰고 있습니다.
요것만으로는 좀 심심해서 어레인지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적층 방식 (FDM 방식) 프린터의 장점을 살려서 머리끈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스케치업으로 디자인을 어레인지합니다.
워낙 간단한 모델이라 손 댈 부분이 별로 없네요.
원래 있던 구멍을 없애고 각진 모양의 고리를 하나 만들어 줍니다.
심플하죠?
이제 3D 모델을 slic3r라는 소프트웨어로 프린터에서 출력 가능하도록 변환해 줍니다.
저기 보이는 선들이 3D 프린터 노즐의 궤적을 나타냅니다.
필라멘트를 녹여서 노즐에서 뽑아 내어 한층 한층씩 쌓아 나가는 거죠.
이제 프린팅을 시작해서...
하트 모양이 다 프린트되고 기둥까지 어느 정도 프린트가 되었을 때 일시 정지를 해 줍니다.
그리고 기둥 사이에 머리 고무줄을 살포시 얹어주고 프린트를 계속합니다.
그렇게 하면...
이렇게 고리 안에 고무줄이 쏙 걸려들어가게 됩니다. ㅎㅎ
FDM 방식의 장점을 살린 방법이죠. 한층한층 쌓아나가는 형식이라...
짜잔~ 꽤 그럴듯한 모양으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거실에서 TV 보시는 마눌님께 살포시 장착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드네요. ㅎㅎ
워낙 작은 프린터라 대형 구조물 같은건 뽑기 힘들지만 이런 소소한 악세사리 같은 것도 금형 같은 것 필요 없이 간단히 만들 수 있는게 소형 3D 프린터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또 다른 활용 용도를 생각해서 가지고 놀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