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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wedlock_9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랍샤★
추천 : 17
조회수 : 1757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8/19 01:54:47
* 음슴체 주의
내가 아는 친척 어른 이야기임.
편의상 삼촌이라고 하겠음.그 삼촌은 현재 50이 넘으셨음그런데 숙모를 만난 계기가 진짜 버라이어티함.삼촌은 고등학생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감.참고로 이때 삼촌의 집은 강원도 였음.그런데 불국사를 관람하려고 섰는데, 옆에 여고 애들이 있어서 난리가 남. 남고 애들과 여고 애들은 서로를 보면서 소리지르고 꺅꺅 좋아함7080시대였던지라 폰번이나 카톡 아이디 같은 건 없던 시절임.또 이 때 남녀는 유별하던 시대라수학여행 때 장소지가 겹치면 항상 몇 미터 이상 떨어져서 줄을 서서 가게 했음.그러다보니 서로 소리만 지를 뿐 손 한번 못닿음.이때 삼촌의 친구분이 아이디어를 냄.당시 펜팔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각자 이름과 집 주소를 메모장에 적어서 여고 애들한테 휙하고 던지는 거였음그때 이 삼촌도 여기에 혹하셔서즉시 메모장에 자기 이름과 주소를 적어서 뭉친 다음 휙하고 던짐.근데 이게 삼촌분만 한게 아니라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이란 남자들은 전부 던짐.물론 여자들은 잘 봤다가 잘생긴 남자애가 주소 던지고 어쩌고 하면 서로 낚아채려고 몸싸움하고 난리였음.주위에 있던 선생들은 하지 말라고 소리 치고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짝을 찾겠소이다! 하는 소년소녀들은 몸싸움 하고....아무튼 아수라장이었던 건 확실함. 아무튼 그 뒤로 삼촌은 이 사건을 잊고 있었음.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사람에게서 편지가 온 거임.그것도 전라도 쪽.....이게 뭔가 싶어서 편지를 펼쳐보니고운 필체로 자신의 소개가 되어 있었음.바로 수학여행 때 삼촌이 집어 던진 종이 뭉치를 쥔 소녀였던 것임!!!!! 그 상황에서 자신의 주소가 전달되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무엇보다 이렇게 펜팔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삼촌은호기심 삼아 편지를 쓰게 되는데.................그게 군대까지 이어짐.운이 좋게도 삼촌의 군부대는 그 여자분이 살던 곳과 기차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둘은 어찌 어찌 하다가 결과 과정 생력하고 결혼까지 하게 됨!!!!지금은 자식 셋 낳고 잘살고 계심.주작이냐고? 놀랍게도 진짜임.우리 그거 듣고 서프라이즈에 제보하라고 난리였음 강원도와 전라도라는 먼 땅에서 이어진 것도, 그 무수한 종이 뭉치 속에서 숙모가 삼촌의 주소지를 잡은 것도,그리고 그 펜팔이 이어진 것도인연이 된 것도 모두 가능성으로 보면 정말 몇 %나 될지 모르겠지만 진짜 둘은 만나서 가족을 이뤘음.이런 걸 들을 때마다 정말 하늘이 점지한 인연이 있는가...싶음. 참고로 삼촌은 아직도 불국사 싫어하심.술 먹으면 부처님 맨날 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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