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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회의 결과 보고 드립니다. (주절 주절 주의)
게시물ID : animal_122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솜이언니
추천 : 13
조회수 : 940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5/04/04 18:24:25
안녕하세요! 
 
 
지난 2월 22일 새벽에 태어난 꼬물이 네 자매 덕분에 베오베에 갔었던 솜이네 입니다*_* 
 
 
댓글에 아가들 근황 종종 올려달라고 몇 분이 말씀 주셨었는데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지성지성박지성.. 
 
 
 
 
 
 
어느덧 꼬물이들은 6주차가 되었고, 오늘로 태어난지 벌써 42일이 되었네요! 
 
 
누구 하나 아픈 아이 없이 모두 건강하게 개발랄(..)하게 다들 잘 지내고 있답니다. 
 
 
 
 
 
 
 
 
음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우선 아가들의 탄생 비화(?)라면 비화가 있는데요, 
 
 
사실 솜이의 임신은 의도적으로 교배를 시킨 것이 아닌 사고에 의한 임신 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대문이 있는 주택이에요. 
 
 
작년 12월 마지막 주 토요일 낮 이었어요. 
 
 
솜이가 하도 마당에 나가고 싶어 하면서 현관문을 발로 긁으며 낑낑대길래  
 
 
현관문을 열어줬어요. 제가요.ㅠㅠ.. 
 
 
문을 열어 주기 전에 마지막으로 집에 들어 온 동생에게 "대문 잠그고 들어왔지?" 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의심 없이 열어 줬는데 대문이 제대로 안닫혀있었던거죠... 
 
 
 
 
 
 
 
 
제가 볼일을 보고 있는 사이, 담배를 피러 마당에 나간 동생이 대문이 열려있음을 확인하고  
 
 
 
바로 뛰어나가 산 입구에 있는 솜이를 찾았지만, 이미 솜이는 평소 저희집 근처를 자주 찾아오는 근처 외출견과...ㅠㅠㅠㅠ(생략)  
 
 
 
 
 
 
 
솜이를 데리고 온 동생은 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멘붕과 자괴감에 빠졌고  
 
 
저는 왜인지 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병원 선생님이 중성화 시켜주라고 할 때 시켜줄껄, 현관문만 열어주지 말고 그냥 화장실 갔다가 같이 산책 나갈껄 등등..  
 
 
미안하고 걱정되는 마음과 후회스러운 마음이 정말 한 가득 이었어요..ㅠㅠㅠㅠ   
 
 
여자 강아지는 중성화를 해주지 않으면 추후에 자궁 관련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마취에 개복까지 하고 일주일 정도는 아프다고 하는 그 중성화 수술을 꼭 시켜야하나 계속 고민하고 있었거든요..ㅠㅠ (2년 동안 고민)  
 
 
좋아한다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하면서, 정작 내가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솜이를 키우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너무 미안했어요.. 
 
 
 
 
 
 
 
 
어쨋든 그렇게 일은 터졌고, 부모님께도 말씀 드렸더니 두 분 다 멘붕..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1월31일에 초음파 검사를 하러 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한달을 근심 걱정으로 보냈고, 드디어 디데이 1월31일! 
 
 
떨리는 마음으로 솜이를 눕히고 초음파를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크게 한숨을 내쉬는 선생님...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 "...두개골이 보이네요...."  
 
 
선생님은 당황하시고 엄마는 놀라시고 저는 울었어요...(진상)  
 
 
 
 
 
 
 
 
 
 
그리고 나선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출산 예정일이 4주 정도 남았다고 하셨거든요.  
 
 
온 가족이 멘붕은 잠시 접어두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선생님이 주신 자료도 보면서  
 
 
산모와 산모의 순산을 위해 공부도 하고 보양식도 해주고.. 그렇게 또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던 거 같아요.  
 
 
 
 
 
 
 
 
보통 60일~65일 사이에 출산을 한다고 했는데  
 
 
예정보다 이틀 빠르게 솜이는 출산을 했어요. 첫째는 집에서 태어났는데 둘째부터 잘 나오지 않아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병원에 가서 유도분만으로 나머지 세 녀석을 낳았어요.  
 
 
산모와 아가들 모두 건강히요! (주무시다가 나와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세 마리 정도를 예상 했는데, 네 마리가 나왔고,  
 
 
엄마 아빠가 모두 흰둥이인데 셋째,넷째는 얼룩이가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 당황 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부터 또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오유에도 올렸었지만 두 마리는 저희가 키우고 두 마리는 지인에게 보내겠다고 했었잖아요.  
 
 
그것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저희가 지금 살고있는 집은 주택인데 내년에 재개발 착공에 들어가요.  
 
 
이후에 저희 가족은 (부모님은) 아파트에 쭉 사실 예정 이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아가들이 태어난거죠.  
 
 
 
 
 
 
 
 
 
그래서 저희 가족에게는 아파트에서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첫번째 였고,  
 
 
두번째가 두 마리의 아가를 어느 집으로 보내느냐 였어요.  
 
 
이건 거의 최근에 결정이 난 사안이었는데  
 
 
고르고 고르다 결정 된 집이 경기도 안성 전원주택 친구의 집 이었어요.  
 
 
부모님도 친구도 좋고, 개도 여러마리 살고 있고, 무엇보다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었거든요.  
 
 
 
 
 
자 여기서부터 저희 가족 회의 결과 보고 드립니다. (긴 사족 죄송 ㅋㅋㅋ)  
 
 
 
1. 저희 가족은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또 다시 이사를 가기로 결정 했으며,  
 
 
2. 네 마리 아가들 모두와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아가들을 잘 키워주겠다고 했던 친구와 친구 부모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솜이의 눈을 보고 있자니, 엄마만 보면 품으로 달려드는 아가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 가족은 아가들을 보낼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아가들을 분양 보내면.. 엄마가 처음에만 찾지 시간이 지나면 다 잊는다..  
 
 
다른 사람들도 다 분양 보낸다.. 솜이도 다른 사람이 분양해 준 아가지 않냐 등등   
 
 
주위에서는 많은 걱정과 우려의 말들을 해주셨어요.  
 
 
 
 
 
 
 
 
 
맞아요. 솜이가 아가들을 처음에만 찾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다 키우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분양 보내는 사람도 있어요.  
 
 
저희 솜이도 마찬가지로 엄마와 떨어져 저희 품으로 왔구요. 
 
 
 
 
 
 
 
 
 
그치만 우리가 다른 집으로 아가들을 보냈을 때,  
 
 
솜이가 아가들을 어떤 마음으로 찾을지 그 마음을 가늠하지 못하겠어요..  
 
 
개에게 너무 사람의 감정을 이입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저는 가장 많이 들었는데요  
 
 
그 말도 맞아요.  
 
 
 
 
 
 
 
그치만 저는 개도 아니고, 저는 솜이도 아니고, 저는 아가를 낳아본 적도 없어서,  
 
 
내가 낳은 아가와 떨어지는 그 슬픔의 크기를 가늠 못하겠어요..  
 
 
 
그래서 더 못보내겠는거에요. 
 
 
 
 
 
 
 
 
 
 
 
이제 우리 가족은 사람이 넷에 개가 다섯 마리가 되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개판일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길다면 길었던 고민과 회의를 끝내고 결론을 짓고 나니  
 
 
가족 모두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졌어요.  
 
 
 
 
 
 
 
 
 
 
 
아가들의 탄생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근황 자주 자주 올릴께요!  
 
 
앞으로 개판이 될 저희집을 응원해주세요!*_*  
 
 
긴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이만 사진 몇 장 올리고 갈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가들 이름은 하나(첫째-흰둥이), 두리(둘째-흰둥이), 세찌(셋째-쿠키앤크림 얼룩이), 네네(넷째-고동색 얼룩이) 입니다.  
 
 
그럼 이만 보고를 마치며, 앙뇽~~~~~~  
 
 
 
 
 
 
엄마 솜이와 네 꼬물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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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오신 놀이매트에 착석해보는 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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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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