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봤던 정동영은 대선후보로 나왔을 때이고그때 제가 느꼈던 정동영은 정말 지금의 대한민국과는 동떨어진 공약들만 내놓는구나...MB의 승리가 확실시되던 그날도 그려려니 했습니다.그 후 정치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정동영은 보이지 않았고 서서히 잊혀져 갔습니다. 그래도 대선후보쯤 나왔으니 더 좋은 모습으로 볼 수도 있겠지하고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금 나온 정동영의 코드는 '분열'이었습니다. 반박할 수 있나요?
왜 이렇게 나왔을까 하고 뒤져보았더니 그의 튀는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무심코 넘긴 세월 속에 이미 정동영이란 사람은 그렇게 타인이 오해 내지 단정지을 수 있을만한 발자취를 남긴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젊은 소시민으로서 관악을에서 정동영이 되든 민주당 후보가 되든 아니면 야권 표를 갉아먹어서 새누리당이 되든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구도 아니고 제가 아는 관악구라면 관악구에 사시는 분들이 운명을 알아서 잘 결정지을 거란 기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동영은 저에게 '의리없음' 그리고 '분열'의 코드로 이미 각인이 되었고, 이제 새누리당과 제대로 싸워볼 의지와 리더가 생긴 새정연의 날개를 초장부터 꺾어버린 사람이라고 기억할 겁니다.
저는 새정연에 자기 이권만을 취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정의당 같은 군소정당에 호감이 있습니다. 언젠가 세월이 좋아지면 정의당 같은 군소정당을 키워나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을 내쫒을 파워가 있는 곳은 새정연과 문재인 뿐이라고 판단합니다.
솔직히 당 대표 추대 이전의 새정연은 비루한 모습을 많이 보여왔습니다.
김한길&안철수 콤비는 그 정점에 있었죠. 그때 오유에서는 많이 실망하고 정의당으로 갈아탄다는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안되면 수십년 뒤라도 기약해야죠..
그러나 문재인이 당대표가 된 후 새정연의 모습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새누리당의 과반수의 벽을 넘지 못해 비리백화점 이완구의 총리임명 저지는 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아직 싸울 수 있다'라는 모습만 보여줘도 충분했습니다. 시사게 이용하는 분들도 이런 모습에 열광하지 않는가 싶어요.
비판은 수용해야 마땅하지만 새누리당이 단골소재로 써먹던 친노프레임을
그대로 답습하여 문재인을 흔들고 있는 사람들이 요즘 시사게에 자주 보이고 있네요.
그런 것이 너무 답답해서 한밤중에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