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연구 선구자 요시미 교수 하시모토 주장 반박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연구의 선구자인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주오(中央)대 교수는 위안부 제도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주장에 대해 "군 시설로서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만든 나라는 (일본 외에) 다른 나라는 없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시미 교수는 4일 오사카(大阪)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의 위안부 제도는 독특했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달 27일 외신 회견에서 위안부 제도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2차대전 때 미국군과 영국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때 한국군에도 전쟁터에서의 성(性) 문제는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요시미 교수는 또 일본은 2차대전 당시 "위안소를 군의 시설로써 설치했으며, 내무성과 총감부(식민지 점령지를 통치하기 위해 만든 관청)도 깊이 관여했다"며 "하시모토 시장은 국가가 위안소를 조직적으로 만들었다는 인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요시미 교수는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거주, 외출의 자유, (관계갖기를) 거부할 자유가 없는 성노예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군 또는 관헌의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업자가 사기와 감언이설, 인신매매로 여성을 연행한 것을 군이 인식했다면 여성을 풀어줘야 했건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관헌이 (여성을) 데려갔다는 증언도 있다"고 반박했다.
요시미 교수는 1992년 다른 연구를 하던 중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를 지시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발견하고 이를 아사히신문에 제보,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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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