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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사표썼다 망한 썰.ing
게시물ID : humorstory_434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어와라
추천 : 1/5
조회수 : 19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01 20:34:49
오늘 아침에 다같이 모여서 사직서를 내기로 했어요.
오늘은 만우절이니까요.
기분 좋게 웃으며, 넘어갈 줄 알았죠.
인터넷도 뒤적이며, 사직서 양식 찾아서 열심히 작성하고 그렇게 사직서를 냈습니다.
네, 저만 냈습니다.
평소에도 회사분들과 사이가 좋아서 웃으며 넘어갈 줄 알았는데, 회사는 그런게 아닌가보네요.
너 왜 사직서 내냐고 바로 위 상사가 깨더군요. 그래서 연봉이 맘에 안든다고 둘러댔어요.
여기서 적당히 끝낼까 생각해보다가 오기가 발동해서 끝을 보자.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화를 내니까 순간 머릿 속이 멍해지고 준비해 온 스토리도 다 잊어버리고, 
주둥이가 뱉어 놓은 말을 머릿 속으로 주워 담으니 저런 말이 나왔더군요.
아 답답합니다. 저도 답답해 미칠 거 같아요.
평소에 머리 나쁘단 소리 듣는걸 은근히 즐기지만
머리 나쁘단 생각은 전혀 안하고 살았거든요.
아이큐도 138이면 그닥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고 언제나 중상위권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제가 이렇게 멍청한 놈인줄 처음 깨달았네요.
자랑질 했다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진짜 한강다리가 너무 생각 납니다. 거기서 고민하면 누가 절 살려줄까요...?
아...진짜 일이 점점 커지더니 어디까지 커지려나 의문입니다.
내일은 사업부장실에서 면담이 잡혀버렸습니다.
여기서 실토하고 욕먹고 끝낼지, 배짱부려서 연봉협상으로 끌고 나가야 할지...
다음주에 사장님 오시는 미팅있는데, 거기까지 가버릴지...
제 장난때문에 분위기가 장난 아니네요...너무 경솔 했던거 같습니다.
반성문 쓰는 기분으로 끄적여봅니다...

세로드립은 아니구요.
사실 무슨 드립이나 그런게 있는 건 아닙니다.
일끝나고 멍하니 있는데, 아는 동생이 갑자기 톡을 하더군요.
형 어디 사냐고 묻길래 사는 곳 일러줬더니 여자 소개시켜준다네요.
그래서 어 왜? 라고 보냈더니 제가 맘에 든다고 메신저 사진이 맘에 들었다고 하더군요.
고맙지만 난 별로,,라면서 답문을 보냈는데,그냥 걸려주시면 안되요?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사실 뒤늦게 눈치챈거지만 아닌척 '만우절인데 쉽게 걸릴리가' 라면서 둘러댔어요.
그랬더니 지인한테 만우절 장난을 쳤는데 안걸려들었다고, 실적이 않좋다고 하소연하더군요.
그 때 갑자기 제 뇌리에서 '사람들 꼬셔서 단체로 사직서나 내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략 위 스토리를 짜고 바로 몇명에게 톡을 보냈습니다.
음... 오유분들은 안걸려 들 것 같았는데 문맥이 이상한 탓인지 일단 한번 수정했습니다.
딱히 낚을 의도는 없었는데, 고게에 올렸다가 걸쭉하게 욕해주신 분이 많아서 게시판을 이전했네요.
아...제목은 낚시용도입니다. ㅈㅅㅈㅅ
그냥 이런 장난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서 공유합니다.
기대해 주시는 분이 많으면 내일쯤 정리해서 성과보고 드리고,
전혀 관심가져주시는 분이 없으면, 그냥 제 일기장 정도로 간직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만우절 장난기안서 브리핑이었습니다.
뭐 제가 봐도 딱히 재밌을 거 같진 않네요. 
혹시나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뭐 세상 어딘가에서는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요.
Don't try this @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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