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동차를 구매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꼭!!! 사시고 싶은 차를 사세요.
아니면 저처럼 시간이 지나 뒤늦게 안절부절 못하다가 지르게 됩니다. ㅎㅎㅎ
결혼전에 혼자서 타고 다니던 수원까지 가서 중고로 구매한 빨간 프라이드입니다.
이걸 열심히 몰고 인천 서울을 왔다갔다 하면서 짧게 연애하고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기를 갖게 되었는데 출산일이 잡히니까 차가 너무 좁네요. 아기 용품이 가지고 다닐려면 만만치 않을텐데.
그래서
프라이드 중고로 팔고 역시 중고로 사온 스포티지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쏘렌토를 사고 싶었으나, 주택 대출에 결혼 준비에 자금이 부족해서 그냥 형편에 맞게 살자~는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원했던 차는 아니였지만 프라이드 보다는 훨씬 좋더라구요. (당연하겠지만...ㅎ)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나고~
아이도 무럭무럭 자라고 와이프도 직장에 나가 이제 경제적으로 조금 자유로운 생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장인어른이 차를 바꾸신다고 (10년 넘게 타신 렉스턴) 뭐가 좋은지 대형 SUV 좀 알아보라고 하셔서
모하비, 렉스턴 G4, Jeep, 볼보 XC60 등등의 차 사양을 살펴보다가
어머나!? 잊고 있었던 쏘렌토를 다시 찾아보게 되고 쏘렌토 카페에 가입하고 기아 자동차 가서 쏘렌토에 앉아 보기도 하고
년도별 옵션과 사양을 나도 모르게 외워 버리고 매일 엔카 들어가서 시세 파악만 하길 5개월...
어느날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사양 매물 확인하고 그주 주말에 대전까지 내려가서 바로 구입해 왔어요.
보라는 장인어른 차는 안보고 사위가 뜬금포로... (역시 중고차, 2륜 7인승 풀옵션 ㅎㅎㅎ)
모든 소비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게 제 나름의 철칙인데, 이번에는 그냥 사고 싶었어요.
엔카 들어가 매일 쏘렌토 검색한 늦봄부터 사고 싶었던 차 사서 긴 추석연휴에 고향 내려갈 때 우리 가족 태워가고 싶다!!! 라는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오죽하면 와이프 설득할 때
"내가 내 인생에서 뭐 사고 싶은거 마음대로 다 사고 산적 없잖아. 근데 이번엔 진짜 그냥 사고 싶어."
라는 말에 와이프도 포기했다는...(와이프가 차 바꾸는게 왜 싫었 했는지 이유는 좀 있다가)
그리고 기다리던 추석연휴
원주에서 담양, 광주, 부산, 거제 그리고 다시 원주로 오는 저에겐 엄청난 일정입니다.
0. 출발전 트렁크입니다. 스포티지는 짐을 생각보다 많이 못 실어서 조수석까지 가득 싣고 다녔는데 쏘렌토는 넉넉하네요.
와이프가 출발하면서
와 : "아니 트렁크에 왜 이렇게 짐이 많이 들어가?"
나 : "스포티지 보다 크기가 훨씬 크잖아~"
와 : "아~ 쏘렌토가 스포티지랑 다른거야?"
나 : "그치 체급이 다르지~"
와 : "아~ 난 잘 몰랐지. 그렇구나"
나 : "......"
나 : "그러면 그래서 나 차 바꿀 때 그렇게 반대했었어?"
와 : "이렇게 차이 날줄은 몰랐지..."
나 : "그러면 비슷한 차인데 색깔하고 썬루프만 바꾸는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간다 생각한거야?"
와 : "응~ 그랬지."
그렇습니다. 설명을 잘 해야 합니다. ㅎㅎㅎ
아래는 연휴동안 다녀온 곳들.
1. 담양 온천
요새는 담양에 사람들이 관광을 많이 와서 복잡하더라구요. 다음엔 꼭 죽녹원 가보고 싶네요.
2. 초량 1941
요즘 부산에서 핫!!! 하다는 우유카페입니다. 사람 진짜 많더라구요. 우유 2병 사는데 30분 걸린듯?
풍경이 정말 멋집니다.
3. 거제도
동생네가 살고 있는 곳. 다음엔 꼭 통영가서 구경을 하고 오리다.
연휴 기간 동안 총 1151km 다녔네요.
와이프왈
"당신 운전하기 진짜 싫어하는 사람인데 쏘렌토로 안 바꾸고 이렇게 다니자 했으면 엄청 피곤하고 짜증 났겠지?
차 바꾼게 다행이네~"
안전 운전하면서 이 차 오래오래 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