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와 닭
매는 주인한테 익숙해져서 이름을 부르면 주인의 손에 내려앉곤 했다.
그런데 닭은 주인이 다가오면 도망을 치며 소리를 지르곤 했다. 그러자 매가 닭에게 말했다.
“너희 닭들은 감사할 줄을 몰라. 배고플 때만 주인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노예근성이 있음이 분명해.
우리는 야생 매라서 힘도 세고 누구보다 빨리 날 수도 있지만 사람들로부터 도망을 치진 않아.
우릴 부르면 사람들의 손에 내려앉기도 하는데, 그건 사람들이 우리에게 먹이를 준다는 것을 잊지 않기 때문이지.”
닭이 대답했다.
“너희들이 사람들로부터 도망을 치지 않는 것은 튀긴 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야. 우린 날마다 튀긴 닭을 본단 말이야.”